검찰 출석 않고 광주 찾은 이재명 “나 죽인다고 무능·무책임 가려지나”

조성진 기자 2022. 12. 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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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정부)의 무능·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이날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소환 일정을 검찰과 협의해 추후 정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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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 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소환 통보 날 텃밭서 야당탄압 규탄 연설회

"이재명 말고 민주주의 지켜야…민주당은 하나"

북한 무인기 격추 못한 것 두고 ‘안방 여포’라고 비꼬아

강제징용 해법에 "저자세 굴종외교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정부)의 무능·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이 대표는 "숨쉬기 점점 어려워지는 퇴행의 시대"라며 "내 편은 있는 죄도 덮고, 미운 놈은 없는 죄도 만들어 탈탈 털어 먼지를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것이 국민이 맡긴 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의 합당한 태도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 죽으면 끝인가.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고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지키자. 함께 싸워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하나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맡겨진 권한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공정하고 정의롭게 사용돼야 한다"며 "마치 고스톱을 쳐서 딴 돈처럼 ‘내 마음대로 하면 그만이다, 국민이 죽어나가든 말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지금 ‘검찰 하나회’를 만드는 것 아닌가"라며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벌주고, 잘못 없는지 뒤지고, ‘나만 살면 되니 너는 죽어’라는 사고로 세상을 어떻게 이끌겠는가"라고 말했다.

검찰은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이날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소환 일정을 검찰과 협의해 추후 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연설회에 앞서 광주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정부가 일본과 논의 중인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해 "일본에 대해 당당해야 한다. 저자세 굴종 외교를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 억울한 피해를 입어 가해자에게 책임지라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지갑을 꺼내며 ‘얼마가 필요하냐’고 하는 느낌"이라며 "마치 돈 문제인 것처럼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북한 무인기의 남측 영공 침범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방 안보 태세가 매우 부실하고 무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대오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도 못한 것을 두고 ‘안방 여포’가 비꼬기도 했다. ‘안방 여포’란 내부에서만 힘 자랑을 하는 것을 비웃는 신조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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