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강원 그때 그 사건]③ 하천 생태계의 위기…춘천·강릉 물고기 집단폐사
[KBS 춘천] [앵커]
연말 연속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올해 춘천과 강릉에선 대규모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특히, 춘천의 경우, 유독물질에 의한 사고로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여름 강릉 남대천입니다.
허옇게 배를 드러낸 물고기가 둥둥 떠다닙니다.
남대천의 명물 황어입니다.
폐사체가 1킬로미터 넘게 이어졌습니다.
이보다 조금 앞선 시기, 춘천의 도심 하천입니다.
버들치부터 참종개까지 내륙에 사는 토종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전문기관의 분석 결과 유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사라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김희갑/강원대학교 에코환경과학과 교수 : "'다이 터셔리 뷰틸페놀'이라고 하는 물질은 매우 독성이 강해서 물 1L에 0.1~1mg 정도만 들어있어도, 물고기의 반 정도가 죽는 것으로 알려져…."]
유독 물질은 상류의 농공단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공단지의 오·폐수 비상 배수관이 정화장치도 없는 상태로 하천에 바로 연결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장완/춘천시 환경정책과장 : "독극물이라든가 이런 오염물질을 배출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거기까지 판단이 미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건 이후 문제의 농공단지에서 하수종말처리장까지 바로 가는 배수관이 설치됐습니다.
[최인숙/춘천시 투자유치과장 : "다 새로 된 하수관로에 연결해서 지금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질 오염 사고 대응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작업도 이뤄졌습니다.
[김효영/원주지방환경청 수질총량관리과장 : "지자체 담당자들 불러서 교육도 했고. 또 비상연락 체계나 장비 보유 현황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정비사항을 보고를 하라고 해서."]
하지만 두 사건 모두, 행정기관의 늑장 대응으로 오염원 규명은 실패했다는 점에서 환경오염 사고에 있어 초동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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