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병역비리 어디까지…협회·구단 부랴부랴 ‘자체 조사’
[앵커]
한동안 잠잠했던 '병역 비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검찰이 최근 병역 비리 전문 브로커들을 수사하고 있는데, 이들의 도움으로 병역을 피한 이들이 최소 1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엔 프로 스포츠 선수들도 일부 포함돼 있어, 종목별 협회가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방 분야 행정사 A 씨가 운영하는 홍보용 블로그입니다.
스스로를 '병역의 신'으로 소개하며 공정한 병역 이행을 돕는다고 홍보합니다.
상담을 신청하면,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대면 컨설팅해왔습니다.
[공유 오피스 관계자/음성변조 : "(A 씨가) 연락 안 되신다고 찾아오셨던 분들도 계셨고. (A 씨는) 한 달 전에 오셨고 그게 마지막이에요."]
검찰 수사 결과, A 씨의 병역 컨설팅은 신종 '입영 회피' 기법이었습니다.
신경계 질환인 '뇌전증'으로 허위 진단을 받도록 해서 병역 판정 조작을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최소 8명의 병역 회피를 돕고, 그 대가로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 8명 중엔 프로배구 OK 금융그룹의 조재성도 포함돼 있습니다.
조재성은 A 씨가 기소된 뒤 검찰이 소환을 통보하자, 지난 25일 연루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이달 초 익명의 제보에서 시작됐습니다.
검찰은 병무청과 함께 합동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고, A 씨와 유사한 수법을 쓰는 전문 브로커를 1명 더 입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병역 회피 의심자가 최소 10명 이상이며, 프로스포츠 선수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종목별 프로스포츠는 협회나 구단 차원의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종권/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전 구단 대상으로 해서 사례 조사하고 발견되는 사례가 있으면 연맹으로 바로 접수를 해달라고 요청을 해놓은 상황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조재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병역 회피 의심자가 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최하운/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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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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