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노웅래 부결, 왜? / 당권주자 수도권 출마론 / "임계점 땐 이재명 탈당 요구"

2022. 12. 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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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정치권 이야기 더 알아보겠습니다. 정치톡톡 노태현 기자입니다.

【 질문 1 】 앞서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전해드렸었는데, 표결 전 한동훈 법무장관과 노 의원 간 본회의에서 설전이 벌어졌어요?

【 기자 】 한 장관이 수사 중 나온 증거들, 그 중에 녹취 내용까지 언급한 건 굉장히 이례적이죠.

"뇌물 사건에서 이 정도로 확실한 증거들이 나온 경우를 보지 못했다"는 발언에 지켜보던 저희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수사 검사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노 의원이 다시 한 장관의 설명을 반박하면서 본회의장은 마치 법정을 연상시켰습니다.

▶ 인터뷰 :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동훈 장관! 증거가 차고도 넘친다고 얘기했는데 그렇게 차고 넘치면 왜 조사 과정에서 묻지도 제시하지도 확인하지도 않았습니까?"

이에 한 장관은 부결 뒤 체포동의안에 다 나와 있었던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의원님들께서 체포동의안 내용을 못 보셔서 그런 것 같은데요. 체포동의안 내용에 들어 있는 구속영장 사유에 그 내용이 대부분 기재돼 있습니다."

【 질문 1-1 】 이재명 대표 수사도 앞두고 있고, 민주당이 검찰 수사에 맞서 당 차원으로 대응한다고 봐도 될까요?

【 기자 】 명시적으로 부결 당론 채택 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 차원 대응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의원들 개개인 판단에 맡기겠다고 줄곧 강조를 해왔고, 실제 오늘 투표를 앞두고도 의원총회에서 따로 의견을 모으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그동안 저희가 의원님들 개별적으로 판단하셔서 결정하셨던 바, 오늘도 개인적인 판단들 하실 걸로 생각합니다."

【 질문 1-2 】 그래도 이렇게 이탈표가 나오지 않았다면 당차원의 결집이 있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지 않나요?

【 기자 】 맞습니다. 그럼 과연 '당차원의 단속이 없었느냐'라고 묻는다면, 이것 역시 단언해서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본회의 직전 의총을 열고 구호까지 외치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고, 마침 이재명 대표도 오늘 검찰규탄대회까지 열었기 때문에 분명 반대표를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을 겁니다.

공개적으로 부결 당론을 채택하지 않은 건 정치적 부담을 고려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1-3 】 당론이 아니었지만 오늘 반대표가 몰린 또다른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노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동료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명해왔습니다.

권성동 의원 등 여당 의원들한테까지 찾아가기도 했는데요.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올 수 있는데, 민주당 의원들 사이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나중에 이 대표 건도 부결시킬 수 있다 이런 정치적 계산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 질문 2 】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과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 대진표도 속속 윤곽이 잡혀가고 있어요?

【 기자 】 네, 김기현 의원이 어제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친윤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도 이르면 다음주 출사표를 던질 예정입니다.

조경태, 윤상현, 안철수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다음달 초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재까지 거론되는 사람은 원내에서 5명, 원외에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3명 정도입니다.

【 질문 2-1 】 당대표에 나서는 후보들은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라 이런 주장도 나왔다고요?

【 기자 】 네, 현재 여소야대 정국은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의석 차로 형성된 측면이 강한데요.

그래서 전체 의석 299석 가운데 121석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게 공식처럼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서울·경기·인천의 국민의힘 의석은 불과 19석뿐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보수세가 강한 영남과 강원 지방에 기반을 둔 후보들은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김기현 의원을 콕 찍어 지역구인 울산을 떠나 서울에서 출마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텃밭에서 편하게 선거 치르면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느니 2030 MZ 세대가 중요하다느니 하는 말을 쉽게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 질문 3 】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더 커지면 탈당을 요구할 수 있다 이런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 기자 】 네, 당초 오늘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했던 날이죠.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사법리스크가 당 지지율 위기로 확산할 경우 당내에서 탈당 요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의 팩트가 있다면 탈당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임계점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박영선 전 의원도 이 대표를 향해 "잘못된 게 있으면 사과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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