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증거 조작” “방탄 예행 연습”

김범주 2022. 12. 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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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물 수수 혐의 등을 받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오늘(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습니다.

21대 국회 들어 첫 부결 사례로, '방탄 국회',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찬성 101표, 반대 161표.

찬성이 재석 과반을 밑돌면서 민주당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습니다.

21대 국회로 넘어온 네 차례 체포동의안 가운데 첫 부결 사례입니다.

표결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수사 증거를 나열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노 의원은 정치 검사들이 증거를 조작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부정한 돈을 주고받는 현장이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녹음되어 있는 사건은 저도 본 적이 없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뇌물 받은 것처럼 언론플레이해서 재판도 받기 전에 저를 범법자로 만들었고, 저는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오늘 표결에 정의당은 '찬성 당론'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자유 투표'를 결정했는데, 민주당에서 대거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탄 국회' 논란에도 검찰 수사에 '단일 대오'로 저항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혹여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올지 모를 그 날을 위해 부결 예행연습이라도 한 모양입니다. 민심이 두렵지 않은 것입니까?"]

부결 직후 노 의원은 별다른 말 없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대신 입장문을 내고 "야당 정치인이라면 무조건 구속시키고 보자는 정치 검찰의 잘못된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며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반면 한 장관은 "국민들이 오늘의 결정을 오래도록 기억하실 거"라고 말했고, 검찰도 유감의 뜻과 함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죄질에 부합하는 사법 처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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