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짓 당하면 어쩌려고…체스대회 참가 20대 이란女가 한 행동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2. 12. 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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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지 않은 이란 20대 여성이 체스대회에 참가했다. [사진출처 = 로이터]
‘히잡 의문사’로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한 여성 체스 선수가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 경기대회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체스 선수 사라 하뎀(25)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의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이란 현지 언론도 히잡을 쓰지 않은 하뎀의 모습을 보도했다.

1997년 생인 하뎀은 현재 세계 랭킹 804위다. 하뎀은 이번 대회에서 래피드와 블리츠 부문 모두 참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촉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 의문사를 당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100일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민간인 507명, 보안군 6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된 시위 가담자가 1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미니의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 26일로 100일을 맞았다.

이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래 이란에서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다. BBC는 이번시위는 전 계층에서 나오고 있으며 유명 인사들도 정부와 각을 세우고 여성과 청년층이 주도하는 등 종전과는 다르게 ‘특별하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히잡 불태우기’ 등으로 정권의 종교적 억압에 저항하던 청년층 사이에서는 최근 기득권 성직자의 ‘터번 벗기기’가 새 유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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