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밤 1시간 새 “압사할 것 같아요” 등 신고 120여건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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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끝에 내달 2일 열려던 1차 청문회가 결국 무산됐다.
국조특위 위원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경찰로부터 확보해 이날 공개한 참사 당일 용산경찰서의 이태원 112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시간 동안 단순 시비나 술 취한 사람을 신고한 사례를 제외하면 이태원 참사 관련 신고로 추정되는 신고는 120여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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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국조특위, 증인 신경전
韓총리·신현영 빼고 73명 합의
1월 4·6일 두차례 청문회 개최
윤희근·이상민 등이 기관 증인
특위 활동기간 연장 진통 예상
여야가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끝에 내달 2일 열려던 1차 청문회가 결국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닥터카 탑승’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조특위는 일단 이들을 제외한 주요 기관증인 명단에 합의하고 내달 4일과 6일 두 차례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조특위 활동 기간 연장 여부를 두고도 진통이 예상된다. 특위 활동은 내달 7일 종료된다. 활동 기간 연장은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어야 가능하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전날 “여야 합의가 (국조를 내달 7일까지 하기로) 돼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우상호 특위 위원장은 “특위 활동을 연장할 경우 본회의를 열어 의결하기로 합의한 만큼, 그 문제는 위원장 권한 밖”이라고만 했다.
한편,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당일인 지난 10월29일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한 시간 사이에 압사를 우려하는 112신고가 12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조특위 위원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경찰로부터 확보해 이날 공개한 참사 당일 용산경찰서의 이태원 112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시간 동안 단순 시비나 술 취한 사람을 신고한 사례를 제외하면 이태원 참사 관련 신고로 추정되는 신고는 120여건에 달한다. 앞서 경찰은 참사 당일 오후 6시34분부터 10시11분까지 11건의 112신고 녹취록만 공개했다.
신고 내용을 살펴보면 상황이 발생한 오후 10시15분 이전부터 이미 도움 요청이 잇따랐다. 10시 정각에 접수된 112신고는 ‘이태원에 사람이 많은데 도로로 나와 있어 통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고, 10시11분에 접수된 신고엔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할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10시19분에는 ‘이태원 술집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 깔려 죽을 것 같다’는 신고가, 10시23분엔 ‘사람이 너무 많아 숨을 못 쉬겠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부 통화에는 비명과 우는 소리만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당시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은 윗선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고, 무전망으로 ‘차도로 쏟아지는 인파를 인도로 올려 보내라’는 지시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은 물론 서울시와 행안부, 대통령실 등 기관 지휘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라 위기관리 능력이 없었다”며 “그 공백의 원인과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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