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연대 맞선 '신비동맹'?…나경원·유승민, 출마 눈치게임
[앵커]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김장연대를 결성했죠. 친윤계인 윤상현 의원은 다음 총선은 수도권 민심을 잘 아는 당 대표가 이끌어야 한다며 김장연대에 견제구를 던졌는데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를 고심 중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국민의힘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기현 의원, 어제(2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죠. 출사표를 던지는 것과 동시에 공식화한 게 한 가지 더 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김장은 이제 다 담갔다고 생각하고요.]
바로 '김장연대'입니다. 경선 과정에서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이 자신을 지원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건데요. 장 의원도 데이트는 다 했고 이제는 약혼 단계라고 인정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장제원TV' / 지난 26일) : 제가 요즘 김기현 선배님하고 김장연대니 뭐니 이런 얘기를 해가지고 많은 당권주자들이 비판들을 하더라고요. 연대와 통합을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힘이 가야 될 길 아닙니까. 이번 전당대회 우리 당원들은 연대와 통합을 누가 잘 이끌어낼 것인가, 그것을 선택의 가장 큰 기준으로 생각하는데 동의하십니까, 여러분!]
당내에서도 이제 윤심은 김 의원에게 있다고 보는 분위기인데요.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장제원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아주 명시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어요. 그리고 김기현 의원은 이제 이른바 친윤 의원그룹의 지지를 받는다는 걸 서로 공식화한 거죠. 결국은 김기현 의원이 장제원 의원을 거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확실한 사람이다라는 인증을 해준 거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장연대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주자가 있죠. 또 다른 친윤 후보인 윤상현 의원, 김장독을 한 번 깨보겠다고 나섰는데요. 윤 의원은 일명 신흥 윤핵관인 '신핵관'으로 통하는데요. 굳이 윤심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5일) : {윤석열 대통령이랑 가까운 사이는 아니세요? 가까운 사이로 제가 알고 있는데.} 네, 네. 가깝습니다, 정말. 관저에 가는 거는요, 이게 대통령은 되게 열려 있어요. 화끈하시거든요. 통이 크세요. 그래서 '한번 뵙겠습니다' 하면 '빨리 와라' 이런 스타일이에요.]
윤 의원은 맹목적으로 윤심을 추종하는 김장연대는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독이 된다는 점을 지적해왔죠. 김장연대는 생김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는데요.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5일) : 김치를 담그려면 숙성이 돼야죠, 안 그렇습니까? 시간이 지나야죠. 숙성이 돼야 되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이건 말이 안 되는 거고요.]
하지만 김장이 숙성될 기미가 보이자 불안했나 봅니다. 공세 수위를 점차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김기현 의원의 지역구, 보수색이 짙은 울산이죠. 반면 윤 의원은 비교적 척박한 인천에서 내리 4선을 했는데요. 다음 총선에서 이기려면 수도권 민심을 아는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23일) : 거의 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은 텃밭에 있는 의원들이에요. 그분들이 수도권 민심을 알 수가 없어요. 정말로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면은 척박한 수도권 환경을 아는 당대표가 필요가 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모르기 때문에 김장연대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윤 의원, 수도권 표심을 자신의 강점인 동시에 김장연대의 약점으로 봤습니다. 김 의원을 겨냥해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김기현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십시오.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합니다.]
김 의원이 수도권 출마란 희생을 감수할 각오가 없다면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는 생각인데요.
김장연대에 맞서 '신비동맹'이 결성된 걸까요? '신핵관'과 '비윤계'가 일시적으로 손을 맞잡는 분위기인데요.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김웅 의원은 윤 의원의 말에 적극 동조했습니다. 윤핵관들은 수도권으로 출마하라는 윤 의원의 말에 공감을 나타냈는데요. 김웅 의원도 지난해 당권에 도전했었죠. 당시 당 대표가 되면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던 바 있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5월 13일) : 마지막으로 당대표가 되면 저는 자기희생을 실천하겠습니다. 당대표가 되면 저는 다음 총선에서 당이 원하는 바에 따라, 험지 출마 또는 총선 조력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 의원은 꿀 빠는 당 대표는 필요 없다는 입장인데요. 최전선에 앞장 서 뛰어드는 게 당 대표의 덕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총선을 이끄는 당대표라면 당연히 험지 출마해야 합니다. 전선에서 200km 떨어진 꿀지역구 참호 속에서 최전선 전황을 어찌 알겠습니까? 꿀지역구 공천 지키려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최전선에서 지휘해야 합니다.]
'김장연대 VS 신비동맹'이란 전선이 형성된 상황에서 출마를 두고 눈치게임을 벌이는 후보군도 있는데요. 당심 100% 룰 변경으로 희비가 엇갈린 두 사람입니다. 한 명은 룰 변경의 최대 수혜자, 다른 한 명은 최대 피해자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먼저 수혜자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죠. 당 대표 출마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TV조선 '뉴스 퍼레이드' / 지난 16일) : 아직은 마음을 못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이제 비상근이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요구도 하시고 하는데요. 글쎄, 조금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당내에서도 나 부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전망이 엇갈립니다. 나 부위원장이 윤심이 자신에게 있는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고심 중인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조금 여러 가지를 놓고 좀 고심 중인 것 같아요. 이게 여론조사 하면 본인이 제일 많이 나오니 '이걸 차고 나가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거 하나, 또 하나는 '과연 윤심이 나한테 있을 수 있는 것이냐' 이런 여러 가지 가지고 지금 탐문하고 고심을…]
이미 본인 마음은 출마 쪽으로 기운 것 같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요즘 제일 많이 듣는다는 말이 '당대표 되세요, 이 말이다'라고 하면서 '그러나 내가 할 생각이 없다'라고 하지 않았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강한 것 같아요.]
룰 변경의 피해자로 지목된 유승민 전 의원은 기류가 살짝 바뀌었습니다. 룰 변경이 결정됐을 때만 하더라도 도전정신을 자극한다며 출마 의지를 불태우는 느낌이었는데요.
[유승민/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2일) : 저보고 '나오지 말라, 유승민 안 된다, 유승민 나와도 막겠다' 이 메시지임은 분명한데, {아, 그건 분명합니까.} 저는 그건 오히려 제 도전정신을 오히려 자극하는 거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승산이 없는 싸움을 시작하는 게 맞는가 하는 고민이 엿보이는데요.
[유승민/전 의원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지난 26일) : 결심, 최종 결심 아직 못했습니다. 저렇게 하는 거 보고 제가 이게 출마하는 게 맞나, 여러 가지 좀 고민을 하고 있고 많은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중꺾마'라 그랬으니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만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당내 친윤계를 향한 비판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지난 26일) : 조금만 지나면 이제 '윤심이 곧 천심이다' 이러고 이게 무슨 옛날에 루이 14세 짐이 국가다, 이것도 아니고,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요, 국민의힘이라는 당이 첫째, 이게 갈수록 꼴보수 정당으로 지금 회귀하고 있다. 당헌·당규 고친 것도 20년 전에 도로 한나라당이 되는 거고요.]
친윤계는 당연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용호 의원은 애정 없는 비판은 독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봤는데요. 당을 무작정 비난만 하면서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저는 유승민 전 대표한테 묻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자꾸 이렇게 비판하고, 비난하는 게 과연 {당과 대통령을?} 당에 도움이 되는 것이냐 하는 측면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측면에서 과연 유승민 전 대표가 출마를 할까, 저는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더 센 발언도 나왔습니다. 유 전 의원이 그냥 당을 떠나줬으면 좋겠다는 건데요.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리고 지금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판단을 잘해야 돼요. 이재명 대표보다도 훨씬 더 이상한 식으로 대통령을 공격하잖아요. 저는 차라리 깨끗하게 나가줬으면 좋겠어요.]
조수진 의원입니다. 민주당에 유 전 의원을 받아달라는 제안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이 난색을 표했다고 하는군요.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한테도 제가 사적으로 그런 얘기를 합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든 이준석 전 대표든 그렇게 훌륭하면 영입해라. 어차피 이재명 대표 물러나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될 텐데 인물 없지 않냐, 영입해라' 그러면 하는 얘기가 '아, 우리도 골치 아프다' 이거예요, 그런 분들은. 그러니까 너무나 리스크가 큽니다.]
자, 오늘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줌 인'해봤는데요. 김기현 의원을 필두로 이제 곧 출사표 러시가 이어질 분위기죠. 여전히 고심 중인 나경원·유승민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장연대 맞선 '신비동맹'?…나경원·유승민은 출마 '눈치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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