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인터넷銀, 포용금융 목표 달성은 '성큼'…늘어난 ‘중저신용 대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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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5년 만에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디지털 혁신에 기반한 포용금융에 기여'라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의 우려대로 건전성에 위협을 받을지 오히려 인터넷은행이 '혁신은행'으로 금융권 진정한 '메기'에 자리매김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올해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목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가 42%입니다.
세 은행 모두 한 해 동안 공격적으로 중저신용 대출 영업을 벌인 결과 비중은 이미 목표치에 근접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4%, 40%를 넘겼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목표치 턱밑인 24.7%까지 올렸습니다.
하지만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가 이달 들어 근접한 수치에 만족하지 않고 목표달성에 막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최근 중저신용 대출 신청건수가 평소보다 1.5배~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1일 2천억 원 한도 내에서 최저 연 4%대의 중저신용자 대출 특판을 벌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특판을 시작한 날부터 고신용자의 대출은 아예 중단했습니다.
업계는 고신용자 대출이 늘지 않는 상황에 이번 특판 효과로 중저신용자 대출만 확대된다면 카카오뱅크가 무난히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맞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른 두 곳의 은행도 역시 연말 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특별히 비중 관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용별 대출 잔액 흐름은 평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금리를 은행권 최저로 제공했던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5대 시중은행(연 6.11~6.90%)과 비슷하거나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월 기준 900점 이상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금리는 카카오뱅크가 연 5.96~6.28%이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연 6.06~6.64%, 연 6.84~7.34%입니다.
내년 비중 목표는 카카오뱅크가 30%, 케이뱅크가 32%, 토스뱅크가 44%로 올해보다 최대 7%p 높습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당시 목표치를 정할 때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을 예상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담보대출 비중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 노력을 통해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인터넷 은행의 건전성 '비상등'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3사의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올해 3분기 말 0.39%로 1년 전보다 0.13%p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05%포인트 낮아진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은 인터넷은행이 내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계획대로 높이면 2년 전 0.7%였던 연체율이 최대 2.2%까지, 3배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신호가 단순히 중금리 대출 비중의 확대와 금융지원 축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정도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터넷은행은 거래가 많지 않더라도 충분히 상환 가능성이 있는 차주들이 2금융권의 고금리를 이용하지 않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대출 수요가 있음에도 신용이나 대출 규제 문제로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었는데,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통해서 기존에 금융이 하지 못한 역할을 해낸다면 오히려 정책목표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최근 금리 수준으로 볼 때 취약차주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가 올라가는 것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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