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사실상 연임 확정...향후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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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T의 소수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셀프 연임, 황제 연임 등 시민사회의 비판을 정면돌파하겠다며 이사회와 구 사장이 복수 경쟁을 했지만 결국 연임이라는 결과를 정해 놓고 벌인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며 "2주 만에 구 대표 연임을 승인한 것은 답을 정해 놓은 쇼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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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사회, 복수 경선 거쳤음에도 구현모 연임에 손
연임 '적격' 이후 경선 이례적…최대주주 '셀프 연임' 우려 해소
심사 과정 의혹 제기도…'2주 만의 결과'로 비판 나와
KT "지배구조 기준, 원칙정립 철저히 준비할 것"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이전 3년에 더해 앞으로의 3년을 이끌 적임자로 선택된 것이다.
남은 관문은 이제 주주총회 의결이다. 그간의 사례를 미루어 볼 때 통과가 유력하나 국민연금(10.35%)이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 직접적인 개입 의사를 나타낸 만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KT 이사회는 구현모 현 대표를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 올릴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복수 경선에도…구현모 실적 미래 비전에서 '압승'
이는 소유분산기업이 대표 선임 과정에서 현직자를 우선 심사하는 것이 차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대주주측인 국민연금이 지적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후 KT는 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 및 전문가 추천을 받은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검증한 13명의 사내 후보자를 상대로 차기 대표 적격 여부를 검토해 심사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총 7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쳤고 이날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로 구 대표를 선택했다.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원을 넘길 수 있도록 일조한 점과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그리고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이끈 점을 인정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미래 비전에 있어서도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면서 구체적으로 이익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외에 임원 시절 국회의원에게 소위 ‘상품권 깡’ 수법으로 국회의원을 불법 후원한 데 따른 법적 리스크와 관련해 대표 자격 요건을 검토했지만 정관과 관련한 규정상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선 과정 뒷말…후보자 공모 절차 '깜깜이'
아무리 시기적으로 촉박했다고는 하나, 제대로 된 외부 공모 절차 없이 속전속결로 심사를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이사회 재량이지만 차기 후보자 모집 방식과 선정 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2019년 구현모 대표가 선임됐을 당시에는 한 달 이상의 공모 과정을 거쳐 추린 최종 9명의 후보군의 명단을 발표하는 등 공모심사의 투명성과 절차를 중시하려 했던 것과는 비교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연임절차를 문제삼자 절차적 정당성만 갖추는 일종의 '보여주기식 경선'이 아니었냐는 것이다. 정치적 외풍을 방어하기 위해 2019년 개정한 KT 정관을 스스로 무력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T의 소수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셀프 연임, 황제 연임 등 시민사회의 비판을 정면돌파하겠다며 이사회와 구 사장이 복수 경쟁을 했지만 결국 연임이라는 결과를 정해 놓고 벌인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며 "2주 만에 구 대표 연임을 승인한 것은 답을 정해 놓은 쇼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3월 주총서 국민연금 변수…우호지분 감안하면 표대결 연임은 무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는 지난 27일 간담회에서 KT의 지배구조를 공개적으로 겨냥하며 셀프 연임 우려가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심사위원회에 대해서도 이사회 위주가 아닌, 경험과 명망이 있는 인사 위주로 해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는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취임 간담회에 발언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KT는 이를 반영해 경선을 거쳤고, 이에 대해 서 CIO는 KT를 비롯해 포스코 등 소유분산 기업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CEO를 선정함으로써 건강한 지배구조를 구축할 것과, KT가 좋은 관행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서 CIO가 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활동(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은 이번 KT 주주총회의 변수가 될 수 있다. KT가 경선으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했지만 과정의 투명성에 지적을 받고 있어 국민연금이 지배구조와 관련해 주주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앞서 구 대표가 지분을 교환한 현대차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등이 구 대표의 우호세력이 될 경우 통과는 유력시 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7.7%, 신한은행 5.58%의 KT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을 합하면 국민연금을 앞선다. 외국인 지분은 40%가 넘는데, 그간의 실적과 배당 상황을 고려하면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최종적으로는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다.
KT 측은 "앞으로 주요 주주가 요청하는 ‘지배구조 기준과 원칙 정립’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KT가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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