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향기]아픈 역사 뒤로 묻고 100년 만에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김소현 기자 2022. 12. 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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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경제 수탈기관이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헤레디움 등 아트 사이트 조성에 힘써온 함선재 관장은 "근대 건축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지역 문화의 뿌리를 살리는 중요한 일"이라며 "비록 일제 식민 수탈의 아픈 역사가 있는 장소지만 이를 덮어버리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기억하며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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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ITY마음에너지재단, 동양척식 주식회사 리모델링해 전시·공연 제공하는 '헤레디움' 조성
방음 방수, 음향조명 등 시설 갖춰…70명 관객 수용할 수 있는 공간 확보
30일 준공식과 함께 '더 뉴올드 오버추어 콘서트'도 앞둬
대전 동구 인동 소재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 . 사진=CNCITY마음에너지재단 제공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경제 수탈기관이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CNCITY에너지 마음에너지재단은 국가등록문화재인 대전 동구 인동의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2년여에 걸친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와 공연을 제공하는 장소로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분류되는 동양척식 주식회사 대전지점은 100년 전인 1922년 일제에 의해 건립됐다. 광복 후에는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가 무관심 속 오랜 세월 외면당했다.

오는 30일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며, 재단은 이 공간을 라틴어로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의미의 '헤레디움(HEREDIUM)'이라고 지었다.

헤레디움은 미술작품의 전시를 위해 건물 내에 항온 항습, 방음 방수, 음향조명 등의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또 70명 정도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 실내악이나 단독, 소규모 연주회에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재단은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시민들의 오래된 아트홀 공간 부족에 대한 갈증도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헤레디움의 준공은 식민 수탈 기관에서 문화예술공간으로의 재탄생 의미 외에도 CNCTY에너지라는 민간기업이 시민친화기업을 자임하며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문화예술 지원사업인 '기업 메세나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헤레디움이 대전 문화 예술을 이끄는 한 축이 되면서 원도심 지역의 공동화현상을 해소하는데도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헤레디움 등 아트 사이트 조성에 힘써온 함선재 관장은 "근대 건축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지역 문화의 뿌리를 살리는 중요한 일"이라며 "비록 일제 식민 수탈의 아픈 역사가 있는 장소지만 이를 덮어버리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기억하며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헤레디움을 통해 아티스트와 시민들이 만나 문화공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덧붙였다.

준공식인 30일에는 헤레디움의 새로운 백 년을 여는 세리머니로 '더 뉴올드 오버추어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공연을 기획한 이보리 공연기획팀장은 "이번 공연은 슬픈 100년을 뒤로 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1부는 지나간 100년을, 2부는 새로운 100년 준비 과정으로 곡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1부 'The Old'의 첫 곡을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으로 시작, 2부 'The New'에서는 '뉴올드앙상블'이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통해 한 차원 더 새로운 작품으로 표현된 작곡가 박정규의 '비발디&피아졸라' 등 의미있는 곡들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클래식 유튜브 채널 '렛츠 클레이'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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