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세대교체 마무리… `50대 사장들` 경영 지휘봉

강길홍 2022. 12. 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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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들이 연말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50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다만 신한·하나·NH농협 등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한 반면 KB금융은 안정을 택한 점이 대비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NH농협 등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마무리했다.

특히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은 회장 교체에 따라 계열사 CEO들의 연쇄 이동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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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NH농협 전면배치 눈길
KB는 대부분 現임원 연임 '대비'
연합뉴스

주요 금융그룹들이 연말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50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다만 신한·하나·NH농협 등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한 반면 KB금융은 안정을 택한 점이 대비된다. 우리금융은 손태승(63) 회장의 연임 여부는 해를 넘겨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NH농협 등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마무리했다. 특히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은 회장 교체에 따라 계열사 CEO들의 연쇄 이동이 이뤄졌다.

올해 금융권 인사의 신호탄이 된 신한금융은 조용병(65) 회장의 '용퇴'로 진옥동(61) 신한은행장이 차기 그룹 회장으로 올라섰다. 지난 20일 단행한 CEO 인사에서는 한용구(56) 현 신한은행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다. 진옥동 차기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젊은 행장이 됐다.

신한카드 신임 사장에 내정된 문동권(54) 부사장은 1968년생이다. LG카드 출신인 문 내정자는 LG카드와 신한카드가 합병한 이후 LG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신한카드 사장에 오르게 됐다.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에 내정된 이영종(56) 부사장도 1966년생이다. 이 내정자는 2018년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한 뒤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신한생명과 합병해 출범한 신한라이프에서 부사장을 맡아왔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조용병 회장이 추진했던 부회장직은 신설하지 않았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66) 회장이 건재한 가운데 디지털·글로벌·비즈(biz) 등 3인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6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2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박성호(58) 하나은행장과 강성묵(58) 하나증권 사장 내정자를 신임 부회장으로 위촉했다. 박 부회장은 디지털 신영역 개척·신성장 기회 발굴 등을 담당하고, 강 부회장은 금융 핵심 역량 제고·관계사 경영 지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 2020년부터 부회장직을 맡아왔던 이은형(47) 부회장은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브랜딩 전략을 추진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에 앞서 단행된 하나금융은 계열사 CEO에서는 1963년생인 이승열(59) 하나생명 사장이 하나은행장에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첫 외환은행 출신 하나은행장이 된다. 하나카드 사장에는 이호성(58) 하나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내정됐다.

KB금융지주는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과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담당하는 4인 비즈니스그룹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핵심 계열사 CEO 대부분이 자리를 유지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내년 11월 만료되는 만큼 계열사 CEO 인사도 차기 회장에게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금융은 관료 출신인 이석준(63)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이석용(57) 현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농협은행장에 임명했다. 윤해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57)은 농협생명 대표를 맡는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해를 넘겨 인사를 하게 됐다.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계열사 CEO 인사도 자연스럽게 순연됐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손 회장의 거취를 논의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연임 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 CEO급 인사를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개입이 민간 기업의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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