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테크노마트 5층에 구로경찰서 ‘입점’한 이유는
서울 구로경찰서가 신도림 테크노마트 5층으로 자리를 옮긴다. 기존 건물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이주한 것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구로경찰서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9일에 걸쳐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5층으로 이사를 한다. 민원실과 경무계, 교통안전계, 강력팀 등 부서를 나눠 순차적으로 이전했으며 현재 대부분 부서가 들어선 상태라고 한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기존 건물은 올해로 지은 지 40년이 됐다.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종종 화장실이나 수도관이 막히거나 냉난방에 취약했다. 조사실이 부족한 점도 문제였다. 결국 경찰은 올해부터 신축공사에 나섰다. 경무과는 400여명의 직원들이 머물 공간을 찾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한 층이 비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0월 11일 임대차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4월 10일까지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주변에 경찰서가 입주할 만한 넓은 공간이 거의 없었다”며 “충분한 공간이나 접근성, 시기 등을 따지다 보니 테크노마트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크노마트 5층은 경찰서이며 6층에는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이 있다. 전용면적은 약 6012㎡이며, 공용공간을 포함한 계약면적은 이보다 더 넓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한 개는 형사과 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조사를 받으러 온 피의자들이 테크노마트 입점 상인들이나 쇼핑객들과 마주치지 않도록하기 위해서다. 보안상의 문제로 5층 에스컬레이터는 막아놓았다. 현재 공공업무시설로 용도 변경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경찰서 이전 소식은 한 네티즌이 “마트 안 경찰서 시대”라며 테크노마트 전경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다. 사진을 보면 쇼핑몰 외벽에 ‘5층 구로경찰서 TM’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 옆에는 4층 가구명품관과 7층 예식장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각각 걸려있다.
네티즌들은 “테크노마트에서 범죄 일어날 일 없겠다” “정말 적응 안 되는 조합이다” “든든하다” “‘형량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라고 물어볼 것만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테크노마트에서 사기나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르면 바로 경찰서가 있는 5층으로 연행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 구로서 관계자는 “급한 일이 아니면 신도림 테크노마트 관할서인 신구로 지구대에서 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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