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생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성령의 교회'

CBS노컷뉴스 최종우선임기자 2022. 12. 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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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우리교회(58) / 소망교회(서울)
이름없이 헌신과 봉사로 섬기는 성숙한 교회
농어촌교회 살리기 위한 이음마을 직거래 장터
농어촌교회 직접 키운 농작물 등 온·오프라인 판매
이달중순까지 40여 교회 90개 물품 판매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농어촌 선교활동 기대
농어촌교회 목회자 사기진작 위해 '이음TV' 운영
소망교회 홈페이지 통해 설교영상 공유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에 자리한 소망교회.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58번째 순서로, 농어촌의 마을과 교회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이음마을'과 '이음TV'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망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에 자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소망교회. 

소망교회는 1980년대 급성장한 강남의 큰 교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교회중의 하나다. 

부유한 교회, 영향력이 많은 교회라는 이미지 속에 감춰진 소망교회는 이름 없이 헌신과 봉사로 섬기는 성숙한 성도들이 많은 교회.

김경진 소망교회담임목사

[김경진/소망교회 담임목사]
"담임 목사로서 우리 교회를 볼 때는 여느 교회보다도 더 성숙한 교인들이 많이 있는 교회라고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익명의 헌신이 굉장히 많고요, 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사회봉사나 다양한 영역에서 말없이, 그리고 정말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활동하시고 또 봉사해 오신 그런 일들이 많은 교회입니다."

소망교회의 비전은 '복음의 생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성령의 교회'.

[김경진/소망교회 담임목사]
"교회가 하나의 키워드를 잡았다면 아름다움이라는 키워드를 잡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복음의 생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성령의 교회라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정말 우리가 생명을 낳고 있는가? 복음의 생명을 낳고 있는가? 라고 하는 질문을 던져봤어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생명을 살리는 사역으로 아름답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 

[김경진/소망교회 담임목사]
"지금까지 해왔던 이 익명의 봉사들, 저희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그 익명의 봉사라고 하는 아주 좋은 하나의 전통이 있는데 우리가 익명으로 봉사는 하지만 그러나 이것이 잘 아름답게 또 한편으로는 그분들에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해줘야 되겠다. 그래서 사람은 드러나지 않지만 그러나 이제는 교회도 좀 드러나야 될 것 같고 하나님의 어떤 역사하심도 드러나게 해야 될 것 같다. 그걸 어떻게 우리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이제 그게 고민이 됐고요, 그런 면에서 이런 봉사활동이라든가 공동체 활동이라든가…" 

소망교회는 농어촌 돕기 등 다양한 섬김사역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복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사역들을 지속적으로 펼쳐 온 소망교회는 지난해 가을부터 또 하나의 새로운 사역을 펼쳐오고 있다.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농어촌의 마을과 교회를 살리기 위한 이음마을. 

이음마을은 농어촌의 미자립교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주는 하나의 중요한 도구인셈이다. 

[김경진/소망교회 담임목사]
"농촌 지역이라든지 또는 어촌지역 같은 지역에 이제 그분들을 돕기 위해서 재정적인 지원을 사실 여러 루트로 많이 해왔죠, 그런데 그런 도움들이 실제적으로 오래 지속이 되지만 실제적으로 교회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교회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저희 교회가 이음마을이란 프로그램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 것은 이것이 위로부터 내려오는 아이디어에서 온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 안에서 자발적으로 여러 분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이런 것이 필요하다라고 하는 그런 어떤 하나의 의견 수렴이 되어가면서 이음마을이라는 것으로 나가게 됐어요." 

이음마을은 농어촌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직접 키운 농작물과 가공식품 등을 오프라인 바자회와 어플(이음마을.kr)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강수자 이음마을팀장
이음마을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농어촌교회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강수자/이음마을 팀장]
"이음마을 바자회는 작년 11월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올해도 6월에 한 번 했고요, 그다음에 11월, 이렇게 해서 봄에 한 번, 가을에 한번 오프라인 바자회를 하고 있고, 그리고 올해 2월부터 어플을 개발해서 온라인으로 구매하실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입니다. 이음마을에 들어오시면 물품이 진열이 되어져 있고 그 물품 밑에 댓글로 주문을 하면 목사님들께서 직접 보시고 그 물품에 대한 배송을 하시고 그 다음에 성도(소비자)하고 목사님과의 거래가 직접 이루어지는 시스템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중순까지 이음마을 장터에 참여한 농어촌교회는 40여 곳, 90여개의 물품들이 판매됐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아주 좋다. 

[강수자/이음마을 팀장]
"일반 플랫폼에서도 많이 하고는 있는데 그거에 비해서 간단하게 얘기하면 시골에 있는 우리 엄마 친정엄마, 친정 아버지가 보내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들로 구매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면에 대해서 이제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계시고요."

안전한 먹 거리 뿐 아니라 농촌교회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더한다. 

여운화 이음마을봉사자
이음마을 직거래 장터모습

[여운화/이음마을 봉사자]
"좋은 먹 거리를 저와 저희 가족에게 제공하는 차원에서 굉장히 큰 유익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 이상의 것은 저의 작은 소비가 농촌에 있는, 또 어촌에 있는 그런 지역 교회들 자립을 못하고 있는 교회들이 작게나마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다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굉장히 큰 보람이고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그래서 많은 성도님들께서 이웃 마을에 더 많이 참여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북 정읍에서 직접 서리태콩 등을 재배하고 있는 참된교회 소병지목사. 

소목사는 경제적인 도움과 더불어 선교활동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소병지 참된교회목사(전북 정읍)

[소병지/정읍참된교회 목사]
"우리가 주로 농사짓는 것은 서리태콩, 그다음에 메주콩, 그리고 고구마, 메주콩 같은 경우에는 또 가공할 수 있는 식품들이 많지 않습니까? 된장, 청국장 그런 것들을 가공해서 판매도 하고요, 이음마을을 통해서 교회의 재정적인 거나 또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고, 또 한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선교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이 되어 나갈 것 같아요. 너무 좋습니다."

소망교회는 농어촌과 농어촌교회를 살리기 위한 직거래 장터뿐만 아니라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설교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이음TV'를 만들었다. 

전영서 소망교회장로(국내선교부장)

[전영서/소망교회국내선교부장(장로)]
"이음TV는 뭐냐면 목사님들께서 코로나 이후 패배 의식이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설교에 대해서 굉장히 뭐랄까? 자신 없어 하시고 그리고 한 두 명의 성도님들을 향해서 메시지 전달하는 게 너무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음 TV를 만든 이유는 1인 목회를 할 수 있잖아요. 1인 목회를 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 드리면 소망교회에 접속될 수 있을 때 소망교회 성도님들하고 직접 대면하는 거와 동일하잖아요. 그래서 저희 소망교회가 설교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모든 장비들을 지원해드리고 올리는 방법까지 교육을 해 드렸어요. 처음엔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20개정도의 교회가 이음TV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일 QT와 말씀묵상 영상을 올리고 있는 전북 무주 오산교회 박권주목사는 도시와 농촌교회가 상생하고 협력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박권주 오산교회목사(전북무주)

[박권주/오산교회목사]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소망교회 국내 선교부를 통해서 많을 분들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음TV에 말씀묵상을 올려 지인들하고 또 성도님들, 외국에 나가 있는 성도님들과 서로 말씀을 묵상하고 함께 나누고 또 교제하고 기도할 수 있는 그런 장이 열리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이음 TV사역을 통해서 도시와 농촌이 거리적인 그러한 물리적인 거리가 아니라 영적인 거리로 도시와 농촌이 하나가 되고, 또 상생하고 협력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음마을과 이음TV를 총괄하고 있는 전영서 장로는 아름다운 이 사역들이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살리는 생명사역이 되기를 소망한다. 

[전영서/소망교회국내선교부장(장로)]
"소망교회가 만들어놓은 플랫폼이지만 전국을 향해서 소망교회가 지역 교회에 있는 작은 교회들의 아픔을 같이 공유하는 그런 시스템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고, 사실 소망교회라는 이름은 감춰지고 오직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사님들이 회생할 수 있는, 그래서 우리 소망교회는 농어촌교회를 위해 협력하는 동역자로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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