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北무인기 탐지 1시간여뒤 보고받아…"분석에 시간"(종합2보)

하채림 2022. 12. 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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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8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에 대해 군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특히 무인기가 최초 탐지된 후 1시간여 뒤에 보고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취지로 설명했다.

군의 무인기 탐지 시간(오전 10시25분)으로부터 대통령·장관 보고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린 이유에 대해 이 장관은 "초기에 TOD(열상감시장비)나 레이더에 잡히는 것이 뭔지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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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 답변…"도발상황 작전결과 국민께 송구…용산까지는 오지 않아"
野 "합참 자료보면 용산 지난듯"…李 "아냐, 보안 문제로 세부지명 생략"
국회에서 답변하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8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에 대해 군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특히 무인기가 최초 탐지된 후 1시간여 뒤에 보고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취지로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어제 작전본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국민께 송구한 말씀을 올렸고 오늘도 마찬가지"라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북한 무인기 도발 상황에 대응하는 작전의 결과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비행 상황과 관련, "용산까지는 오지 않은 건 확신한다"며 "단계별로 감시자산들에 의해서 확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북한 무인기가 용산 상공까지 비행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배 의원은 합참이 국방위에 제출한 설명자료에 나온 무인기의 항적 그림을 가리키며 "(표기) 1번이 서울 북부를 지나갔다고 돼 있는데, 그림만 보면 용산을 지나간 것 같다"며 "제가 대강 해보니 은평, 서대문, 중구, 동대문, 광진, 중랑, 그리고 용산도 지나갔다는 그림 같다는 말"이라고 질의했다.

이어 "합참이 26일 브리핑할 때 '서울 북부'라고 한 것은 사실관계를 축소하는 발표였다고 본다"며 축소·은폐 의혹까지 거론했다.

그러면서 당시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에서 활동할 때 포착된 세부 좌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합참이 국회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항적 [국회 국방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이 장관은 "저희가 은폐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은폐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다만 세부 지명에 대해서는 보안문제 때문에 자세히는 기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은 지난 26일 확보한 북한 무인기 비행 사진은 보안성 검토를 거쳐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장관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보고받은 시간이 언제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배 의원 질의에 "12시10분"이라고 답변하고,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은 "12시12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 김병주 의원 질의 때 이 장관은 "제가 보고받은 시간은 더 앞선다"며 "11시50분"이라고 답했다.

군의 무인기 탐지 시간(오전 10시25분)으로부터 대통령·장관 보고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린 이유에 대해 이 장관은 "초기에 TOD(열상감시장비)나 레이더에 잡히는 것이 뭔지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북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질의하는 김영배 의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2.12.28 hwayoung7@yna.co.kr

지난 정부 때 훈련 부족이 미흡한 대응의 원인이라는 윤 대통령의 전날 언급에 대해 이 장관은 "훈련의 강도나 실질적인 훈련, 적 상황을 상정한 실질적 훈련에 대해서는 취약했다는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다"며 "합참 주도의 모든 자산을 통합해서 운영하는 차원의 훈련은 없었다는 점에서 전무하다는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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