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민족분단 아픔부터 가족애까지 아우른 대서사시 마감

손봉석 기자 2022. 12. 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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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화면 캡처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연출 윤상호/극본 조성걸/제작 빅토리콘텐츠)이 지난 27일 반전을 거듭한 전개와 꽉 찬 감동 엔딩으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윤희(정지소 분)가 유재헌(강하늘 분)에게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는 장면 등은 최고 시청률 6.7%까지 치솟으며 종영까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금순의 일생으로 바라본 가족과 사랑에 대한 울림 강한 대서사시부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기발한 발상에 전개까지 시청자들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과 쫄깃한 긴장을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작진이 작품 ‘커튼콜’이 남긴 유산들을 전했다.

먼저 ‘K드라마’ 자금순이 남긴 가족이라는 이름의 대서사시다. 민족 분단의 아픔과 이별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커튼콜’은 우리나라 킬러 콘텐츠인 ‘K드라마’로 사랑을 받았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라쿠텐비키, 아이치이 인터내셔널 등 각종 OTT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꾸준히 톱 상위권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해외에서도 통했다는 것은 만국 공통어인 가족과 사랑이라는 힐링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돼 진한 여운을 남겼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커튼콜’은 한국전쟁을 혈혈단신으로 이겨낸 꿋꿋한 자금순의 일생을 통해 조건 없는 내리사랑과 가족의 위대함을 일깨워주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대서사시를 안겼다. 전쟁 속에서도 끊을 수 없는 가족애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아름다운 수미상관을 이루며 먹먹한 감동을 완성시켰다.

둘째로 케미스트리로 입증한 명배우들의 호연이 있었다. 라인업 발표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명배우들의 시너지는 작품 속에서도 대단했다. 강하늘, 하지원, 고두심, 성동일, 정지소, 노상현, 지승현, 최대훈, 황우슬혜 그리고 권상우 등 명품 배우들은 매회 밀도 높은 내면 연기로 섬세한 작품을 완성시키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단단했던 배우들의 결속력은 작품 속 환상의 케미스트리로 이어지며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합은 이 작품의 휴머니즘 코드부터 서스펜스에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적 컬러로 표현되며 다채로운 매력을 안겼다. 고두심은 3개월 시한부에도 꼿꼿한 정신력을 지닌 호텔 낙원의 설립자 자금순 역을 맡아 차원이 다른 캐릭터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게 고두심을 중심으로 배우들의 호연들이 모아지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도 반한 ‘연극 속 연극’이라는 참신한 설정이 있다. 배우들이 ‘커튼콜’ 출연을 결심했던 참신한 설정은 이 작품이 지닌 힘이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열연하는 연극배우가 현실에서도 연기를 한다는 ‘연극 속 연극’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궤를 하며 차별화된 매력으로 꼽혔다.

연극 자체가 주는 긴장감으로 인해 무시무시한 빌런이나 악행을 일삼는 악역이 없어도 스릴이 가득했으며, 매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파격적인 전개로 쫄깃한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연극 속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위로와 힐링의 드라마’로 호평을 받으며 남녀노소에게 고른 사랑을 받았다.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은 가족과 사랑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진한 울림으로 남기며 인생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커튼콜’ 최종회 시청률은 5.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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