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 고시원서 LH전세임대 이사…공용 화장실 줄 안서 살 거 같아요"

신수정 2022. 12. 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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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김 모 씨는 최근 서울 동대문 장안동 1평짜리 고시원에서 LH전세임대로 이사했다.

김 씨가 지원받은 '주거 상향 지원사업'은 주거취약계층을 발굴해 공공임대주택 입주부터 후 자활·돌봄 등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서비스로 작년 4월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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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약자와의 동행]지옥고 탈출한 60대 김 모 씨
무보증금·이사비 지원에 경제적 부담 덜어
"맞춤 복지서비스 감동…일자리 찾기 집중"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60세 김 모 씨는 최근 서울 동대문 장안동 1평짜리 고시원에서 LH전세임대로 이사했다. 10여년 동안 월 25만원의 고시원에 오랫동안 혼자 살아왔지만 코로나19로 생활고가 더해지면서 월세도 밀리기 시작했다. ‘도움을 받을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 자활센터에 문의하면서 주거안심종합센터 맞춤 지원 서비스에 연계됐다.

aT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주거복지대전’ 한 부스에서 관계자가 지자체 복지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씨가 지원받은 ‘주거 상향 지원사업’은 주거취약계층을 발굴해 공공임대주택 입주부터 후 자활·돌봄 등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서비스로 작년 4월 시작했다. 상담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입주지원 기준에 부합하는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주할 공동임대주택 물색, 입주신청 같은 절차를 지원한다. 무 보증금과 이사비·생필품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도 덜어준다. 서울시는 작년 3월부터 포스터 등을 통한 안내와 찾아가는 상담을 통한 직접 발굴, 복지관 등 관련 기관 연계 등 다양한 방식을 동시에 활용해 비주택 거주자 1만2174명을 상담했다. 이중 임대주택 입주를 희망하고 입주지원 기준에도 부합하는 1241명을 찾아내 대상자를 확정했다.

주거 상향 상담은 종합상담으로 진행돼 주거 상담 이외의 복합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한 상담자는 노인성 치매 치료와 지방 임대주택 이전 신청을 동시에 지원받기도 했으며 중증 장애인 가구로 나타난 가구에 대해선 서울시 반지하 거주 가구 지원 대책 대상으로 복합서비스를 받기도 했다.

김 씨는 이사한 LH전세임대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했다. 고시원에선 개인공간이 1평 남짓한 곳인데다 방음이 잘 안 되는 탓에 TV도 마음 놓고 틀어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내 마음대로 생활할 수 있어서 좋다”며 “고시원도 나름대로지만 내가 살던 곳은 화장실과 주방이 모두 공용인데다 그곳도 넓지 않아서 기다려야 했는데 지금 이곳은 내가 원할 때 사용할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고시원 체납 월세도 해결됐다. 주거안심종합센터 내부 자원 중 주거비 지원 항목을 통해 밀렸던 월세도 해결할 수 있었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주거비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고시원에선 월 25만원을 냈는데 지금 이곳은 LH가 전세금을 지원해 줘서 8000만원에 대한 이자 2%에 대한 부분과 월세 15만원을 내면 된다”며 “내는 돈은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 훨씬 쾌적하고 공간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어 김 씨는 “집을 구할 때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센터에 도움을 구했는데 함께 후보지를 돌아주시면서 싱크대 개수대 물이 잘 나오고 빠지는지 화장실 변기 물은 잘 내려가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 주셔서 무척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에 대한 사후관리도 이어지고 있다. 주거안심종합센터는 김 씨가 가스비·전기료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안내하고 필요한 자활·돌봄서비스를 연계해줬다. 그는 “고시원에 있을 땐 월세만 내면 공공요금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됐는데, 막상 혼자 살려고 하니 전기료나 가스비가 부담이 됐다”며 “하지만 센터 상담사님이 수급자에 대한 공공요금 복지할인을 설명해 주셔서 안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엔 이런 지원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고 남한테 어려운 사정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어떻게서든 가진 돈 안에서 해결하려고 아등바등했었는데 도움을 받고 안정을 되찾으니 일자리 찾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신수정 (sjs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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