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남아돈다... 엔데믹 시대 전자제품 수요 꺾여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없어서 못 팔았던 반도체가 이제는 남아돌고 있다. 재택근무와 재해 지원금 덕에 폭발했던 전자제품 수요가 경기 침체로 인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내 반도체 재고가 과거 2년에 걸친 팬데믹 기간 동안 부족했지만 지금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고착되고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반도체가 필요한 전자제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반도체 재고가 우리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9~11월 3개월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약 47% 감소해 1억9500만달러(약 2471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세계 매출액 2위였던 인텔 역시 실적 악화에 감원 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인텔은 3년간 최대 100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