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하라는 시청자, 돌아오겠다는 '결혼지옥'·'고딩엄빠' [TV공감]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최근 일반인 출연자 논란으로 인해 폐지 여론이 들끓었던 두 프로그램, '결혼지옥'과 '고딩엄빠'가 동시에 휴식기를 가지고 재정비에 나선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28일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시즌2'(이하 '고딩엄빠2')가 마지막 회 방송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제작진은 "2주 간의 재정비 기간을 가지고 1월 18일 시즌3로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 역시 지난 26일 결방을 결정하고 "2주 간 프로그램을 쉬어가며 재정비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의 휴식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영영 종영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을 정도다.
◆ 사라진 '고딩' 아빠, 기획 의도 의심되는 '고딩엄빠'
'고딩엄빠'는 10대에 아이를 낳아 '청소년 부모'가 된 이들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미성년자 신분으로 부모가 된 이들의 실상을 조명하고, 이들의 성장기를 담아내 결과적으로는 미성년 부모들을 향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보자는 뜻은 알겠으나, 오히려 회를 거듭할 수록 "고등학생이 봐서는 안될 유해한 프로그램"이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고딩엄빠'에서는 출연자 부부 간의 폭행 사건이 일어나는가 하면, 최근에는 미성년자 아내와 성인인 남편이 아이를 낳고 부부의 연을 맺은 커플들이 연이어 등장해 시청자들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미숙한 미성년자를 연애의 대상으로 삼은 케이스들을 제시하며 그루밍 성범죄, 미성년자 성 착취 등의 사회 문제를 오히려 방송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기획의도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문제적 환경 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해도 이를 극복해 나가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담겨야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오히려 '고딩엄빠'들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사회적 인식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들을 흥미 요소로만 다루는 제작진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시즌 쉬어가기'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성토의 글이 쏟아지는 이유다.
◆ 방심위 민원 3700건, 그럼에도 꿋꿋한 '결혼지옥'
후발 주자인 '결혼지옥' 또한 오은영 박사의 상담을 바탕으로 가정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콘셉트로 시작했지만, 방송을 통한 일회성 상담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자극적인 사연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계부가 7살 의붓딸에게 성추행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터져 나왔다.
당시 방송 장면에서 의붓딸이 명백하게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는 점이 지적됐지만, '결혼지옥' 측은 오은영의 부부 상담을 끝으로 해당 에피소드를 마무리 했다. 아동 전문가이자 신고 의무자인 오은영 박사가 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아이를 그대로 방치한 채 방송을 끝맺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시청자들은 MBC 시청자 게시판에 폐지를 요구하는 글을 쏟아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을 넣는가 하면 실제 경찰에 계부를 신고해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특히 방심위 민원이 3700여건에 달하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제작진은 빠르게 사과에 나섰고, 5시간에 걸친 녹화 분량을 편집하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오은영 박사의 자질을 의심하는 단계로 퍼져 나가자, 오은영 박사가 직접 또 한 차례 해명문을 내놓으며 여론을 수습하려 하기도 했다.
결국 '결혼지옥' 측은 당초 방송 예정일이었던 26일 오전 돌연 공식입장을 통해 2주 간의 결방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멈춘 김에 그대로 폐지하라"며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기획 의도 등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단 2주 간의 시간 동안 제작진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의문 어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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