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82년생부터” 규모 업종 가리지 않는 희망퇴직…고용시장 칼바람

KBS 2022. 12. 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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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28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28&1

[영상]
직장인에게 가장 두려운 단어, 해고.

[앵커]
해고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영상]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이 세상의 모든 속박과 굴레를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앵커]
기업들의 희망퇴직 모집이 본격화됐습니다. 업종 무관, 나이 불문입니다. 특히 82년생 만 40세가 희망퇴직 대상이 된 것을 심각하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파가 덮친 고용시장 들여다보겠습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연말이 되면 따뜻하고 좀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야 되는데 이게 참 쉽지 않습니다.

[답변]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 내년 경제가 걱정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고용시장이 심삭치 않아서요. 희망퇴직, 이거 말이 좋아서 희망이지 대접해줄 때 알아서 나가라는 신호 아닌가요?

[답변]
맞습니다. 지금 희망은 기업들이 희망하는 퇴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희망이 누구의 희망이냐, 기업들의 희망이다.

[답변]
기업들이 원하는 희망인 거죠.

[앵커]
직원들은 원치 않고요.

[답변]
직원들은 지금 안 나가면 더 힘들어진다고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걸로 봐야 되겠죠.

[앵커]
지금이라도 기업에 현금이 남아 있을 때 원화 채굴해서 나가겠다, 약간 그런 심리도 있는 것 같긴 한데. 왜 기업들은 지금 희망퇴직을 받습니까?

[답변]
크게는 경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인데요. 하나는 특히 제2금융권이 큰 상황입니다. 제2금융권이 가장 심각한데요. 얼마 전에 우리 국민 모두가 코로나를 겪었는데, 그때 오히려 제2금융권과 부동산 시장은 좋았습니다. 부동산 호황기에 저금리에 유동성이 풍부해서 부동산PF 시장 같은 것이 발달했거든요. 그때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들이 투자를 해서 나름 이익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 반대 방향이 된 거죠.

[앵커]
그렇죠.

[답변]
부동산 하락기에 금리는 올라갔고 유동성은 조이고 있기 때문에 제2금융권을 포함해서 이런저런 희망퇴직들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금융권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보통 희망퇴직 하면 한 50대 가장들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는 82년생, 그러니까 만 40세, 한창 일할 나이 아닙니까?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때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가장 크게는 고용시장에서의 노동 시장 유연성에 대한 태도가 좀 바뀐 것 같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50대 이상 아버지의 눈물, 해서 전 국민적으로 같이 슬퍼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지금은 어떤 취업했다가 나갔다가 하는 것을 전체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앵커]
만 40세면 한참 돈 쓸 일 많아서 희망퇴직 받는다고 해도 신청 안 할 것 같은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그런데 지금 하는 게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받아서 다음 투자를 한다든가, 다음 재취업을 한다든가 그런 것까지를 내다보고 있어서 40대에서도 실제로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금융권에서 주로 희망퇴직이 나오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금융권 같은 경우는 지난해 한창 주식시장 좋을 때는 수수료 싹쓸이하고 또 올해는 대출 금리 올라서 예대마진으로 이자 장사도 하고 그래서 나름대로 수익이 좋게 나왔거든요. 실제로 보시면 올해 당기순이익만 16조 원, 이렇게 실적이 나는데도 직원들을 잘라야 하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답변]
당기순이익이 많은 게 오히려 희망퇴직의 이유가 되고 있는데요. 과거에 비해서 유리한 조건의 희망퇴직이 가능해졌고 제2금융권과 다르게 은행권 입장에서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게 희망퇴직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

[답변]
그렇죠.

[앵커]
이런 것 때문에 인력이 더 이상 필요 없다.

[답변]
시장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무인점포 같은 게 늘어나고 있는 거죠.

[앵커]
조금 전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직원들의 이 희망퇴직 조건이 어느 정도로 제시되고 있습니까?

[답변]
회사마다 좀 다르긴 한데요. 연봉 2년~3년 정도를 보장해 주면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니까 회사에 대해서 긴가민가하던 사람들이 차라리 그냥 이때 나가는 게 낫겠다, 해서 신청하는 분위기가 있는 거죠.

[앵커]
역시 회사는 다닐 때, 돈 벌 수 있을 때 벌어놔야 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네요. 지금 이런 상황이 금융권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은 좀 어떻습니까?

[답변]
크게는 건설업종에도 부분적으로 있고요. 그다음에 유통업종이 특히 심한 편입니다. 유통 같은 경우 역시도 전자상거래라든가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롯데 하이마트라든가 이런 쪽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LG도.

[답변]
LG하이프라자 같은 곳에도.

[앵커]
하이프라자.

[답변]
심지어 거기에서는 올해만 세 번째 희망퇴직을 받았다고 합니다. 5월, 9월, 11월에 걸쳐서 나이도 점점 적어지고 있는 거죠. 처음에는 50세 이상을 받았다가 최근에는 45세 이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희망퇴직을 세 번이나 올해 들어서 받았다는 얘기는 그만큼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그런 신호 아닌가요?

[답변]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직원분들 입장에서는 세 번씩이나 하니까 수긍하지 못해서 노조라든가 등등해서 시위 같은 것도 있는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기업들이 시설 가치, 이미 투자해놓은 돈을 회수는 할 수 없으니 인력 구조조정에 결국 손을 대는 거군요.

[답변]
그렇죠. 아무래도 좀 쉽게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요.

[앵커]
그런데 문제는 희망퇴직 다음에는 정리 해고로 가는 거 아닙니까? 앞으로는 전망을 어떻게 봐야 됩니까?

[답변]
그거는 좀 지켜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경제 상황이 내년에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그거의 여파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될 여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대기업이야 이렇게 유리한 조건으로 퇴직을 시켜줄 수라도 있지만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좀 상황이 어떨까요?

[답변]
사실상 중소기업은 일상적인 희망퇴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희망퇴직과 무관하게 실은 해고 상태여서 지금 희망퇴직은 그나마 대기업이라든가 공기업 같은 것에 국한된 이야기로 봐야 되는 거죠.

[앵커]
그렇고 미국 같은 경우 드라마 보면 너 해고야, 하면 당장 종이박스 하나 들고 집으로 오는 모습을 우리가 흔하게 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렇게 유연한 고용 구조는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맞습니다. 지금 미국 같은 경우는 빅테크 기업 같은 곳에서 희망퇴직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희망퇴직이 아니라 해고가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 3개월 안에 재취업하는 비율이 약 75%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실은 그만뒀다가 다시 들어갔다, 이런 게 지금 미국은 안착이 되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요.

[앵커]
그렇죠.

[답변]
한국은 꼭 그렇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앵커]
그러니까 거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거죠. 그렇게 들락날락하는 구조가 자유로우면 재취업도 되는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일단 나가면 다시 재취업하는 게 그렇게 쉽지 않은 구조라서, 이분들 나가면 특히나 82년생 같은 경우는 플랜B가 있습니까? 당장 나가서 뭘 해서 먹고 살죠?

[답변]
플랜B가 있다기보다는 지금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환경이 바뀐 것으로 봐야 되는데요. N잡러라는 표현 들어보셨나요?

[앵커]
여러 가지 직업을 갖고 있는.

[답변]
그렇죠. 그런 것처럼 실은 과거에 비해서 평생 고용 개념이 완전히 깨지면서 젊은 사람들도 여러 가지 단계로 좀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요즘 경제 상황을 IMF 당시와 비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더 불안감이 많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우리가 IMF 당시 그 감원, 해고 바람, 이런 것까지 우리가 지금 예상을 해야 되는 상황인가요, 앞으로?

[답변]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닌데요. 1997년도 외환위기가 발생한 다음에 1998년도에 일자리가 127만 개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얼마 전에, 내년 경제 발표를 하면서 내년에는 10만 명이 늘어날 거다, 라고 했거든요.

[앵커]
그러면 안심해도 되는 거예요?

[답변]
그런데 실은 또 한편으로는 외환위기만큼 심각하지 않으나, 일시적인 충격이. 그러나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하나는 여기 보시는 것처럼 그때는 경제 성장률이 6, 7, 8% 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잠재성장률이 2% 정도 됐기 때문에 그때보다 경제성장률의 여력 자체가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고.

[앵커]
왜 그런 차이가 나죠? IMF 당시에는 엄청난 그 경제적인 쇼크가 온 상황에서도 6.2% 성장률, 지금은 1.6%를 바라보는 이 이유는 뭡니까?

[답변]
실은 1998년도에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했는데요. 그때는 우리나라가 약간 고성장 시기였고요. 어느 나라가 경제가 좀 성숙하면 성장률 자체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고 또 하나의 큰 변수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에는 중국 경제가 성장률이 10%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 경제도 어려워서, 중국 경제가 약간 뒷배 역할을 해 주던 것이 세계 경제 전체가 어려우면서, 그래서 일시적 충격은 아니지만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좀 고용의 어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으로는 좀 복합 불안까지 우리가 생각을 해야 된다는 거죠?

[답변]
그렇죠.

[앵커]
물가는 어느 정도 중간 정도, 중물가로 가더라도 고용은 안 되고 소비가 안 되는 그런 상황.

[답변]
그렇죠. 그래서 외환위기는 일시적 충격이었기 때문에 회복됐을 때는 그다음에 다시 한 8~9%씩 성장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회복되기도 쉽지 않고 꾸준히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앵커]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우리가 염두에 둬야 된다.

[답변]
그렇죠.

[앵커]
올해가 문제가 아니라 내년이 더 걱정인데, 이렇게 지금 감원 바람이라면 내년에 신규 채용은 좀 기대하기가 어렵겠네요.

[답변]
일반적으로 지금 감원을 많이 하는 곳인데, 대체로 신규 채용 관련돼서 지금 여론조사 사람인 HR 연구소에서 조사를 했더니 36.7%가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줄이거나 잠정 중단한다는 얘기를 하는 식으로 대체로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게 지배적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년에도 좀 어려운 상황인 것 같은데, 잘 버티면서 또 이겨내야 되겠네요. 지금까지 ET WHY, 최병천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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