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소멸 최전선…학생교육수당 지급해 위기 극복" [fn이 만난 사람]

황태종 2022. 12. 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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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남도교육감에게 듣는다
팬데믹 길어지며 학생 학력격차 벌어져
AI·메타버스 활용한 에듀테크로 해소
교사 역량강화 위한 배움 기회도 늘릴것
대학·마을공동체 등 지역사회와 협치
이곳서 배우고 이곳서 일하는 생태계 조성
5만명 달하는 다문화가정 지원도 추진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2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2023년에는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의 중점과제와 세부과제를 구체화하면서 당면 현안인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학력 향상, 지역과 상생하는 전남형 교육자치 실현, 공감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2023년에는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의 중점과제와 세부과제를 구체화하면서 당면 현안인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학력 향상, 지역과 상생하는 전남형 교육자치 실현, 공감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에 집중하겠습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28일 "취임이후 6개월동안 '전남교육 대전환'의 기틀을 다지고 '탄탄한 전남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지 고민하고 지혜를 모았다"면서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 교육감은 특히 "교육청의 기본 사명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탄탄하게 바탕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그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또 수업역량을 키우기 위해 선생님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장하는 것에 전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학력 향상

김 교육감은 먼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한 학력격차를 해소하고자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학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그는 "학생은 저마다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개인별 성장단계에 따라 학력 수준을 파악하고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민선 4기 전남교육은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메타버스 등 빠르게 발달하는 첨단 기술의 교육적 도입과 에듀테크의 활용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학력 향상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지역과 상생하는 전남형 교육자치 실현'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남형 교육자치'는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는 상생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교육과 일자리가 맞물려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와의 협치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교육감은 "지자체와 산업체, 지방대학, 마을공동체 등 모든 지역 사회 구성원과 서로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 '민·관·산·학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교육 주체들과 연대하고 협력함으로써 전남교육 정책 의제를 도출하고 실질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공감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

김 교육감은 이와 함께 배움의 권리와 가르침의 권리가 존중되는 '공감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금 교실은 몇몇 학생들의 부적응과 방해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기가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학생인권과 교권에 대한 이분적·대립적 관점을 벗어나 교사-학생 및 교사-학부모 간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 교권과 학생인권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며, 특히 전남은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먼저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약으로 추진 중인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1인당 연간 240만 원을 지급할 방침으로, 교육청의 재정 형편을 감안해 우선 내년에 인구감소지역인 16개 군지역 초등학생부터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도입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교육에 맞게 수업 변경

김 교육감은 또 "현재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미래교육'은 결코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고, 교육의 기본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미래역량을 길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아이들에게 기본인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을 튼튼히 해주고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지식은 인터넷에서 언제든지 또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만큼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학교는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융합적 사고, 자기주도적 디지털 학습능력 등을 키워줘야 한다"라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수업을 미래교육에 맞게 바꿀 계획이다. 우선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교실수업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구현하기로 했다. AI튜터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콘텐츠와 전남형 온라인 학습 'J-MOOC'를 구축하며, 1인 1스마트기기를 보급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남 학생들의 대입 경쟁력 제고

김 교육감은 이와 함께 "전남 학생들의 대입 경쟁력을 높여 '전남의 아이들은 원하는 대학을 다 갈 수 있다'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라고 약속했다. 먼저, 전남 학생들에 대한 진로·진학 상담 강화를 위해 내년에 도내 5개 시 지역에 대입 지원 전문인력인 대입지원관 등이 상주하는 (가칭)진로진학상담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남 학생들의 수능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EBS와 함께 수능 출제 연수를 통해 300여 명의 모의고사 출제 교사를 양성하고, EBS 연계 교재와 교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실전 문항을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아울러 "현재 전남에는 5만여 명의 다문화가정이 거주하고 있고, 다문화 학생은 1만 1000여 명으로 전체 학생의 5.7%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면서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을 역점 추진하겠다"라고 미래 교육 청사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살려 학부모와 이주여성을 활용한 이중언어 교육을 확대·강화하고, 다문화가정 학생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언어·문화·역사 배우기 프로젝트과 '엄마나라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약력 △61세 △광주동신고 △전남대 철학과 학사 △목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목포정명여고·목포제일중 교사 △목포YMCA 사무총장 △제5대·6대·7대 목포시의원 △목포시청소년수련관 관장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전남도교육청 비서실장 △민선 4기 전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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