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재벌집 막내아들' 최대 빌런? 부담감 컸죠" [N인터뷰]①

김민지 기자 2022. 12. 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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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은 회귀물 장르인 데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훑는 흥미로운 서사로 올 하반기 방송가를 장악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극에서 순양가 안주인 이필옥은 '재벌집 막내아들' 최대 빌런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본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뜨거운 인기 속에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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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판타지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최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은 회귀물 장르인 데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훑는 흥미로운 서사로 올 하반기 방송가를 장악했다. 이에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2위에 오르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극에서 순양가 안주인 이필옥은 '재벌집 막내아들' 최대 빌런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인자한 '재벌집 마나님'은 남편 진양철 회장이 밖에서 얻어온 진윤기까지 제 자식으로 품는 듯하지만, 결국 본인 핏줄을 순양 회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살인교사도 서슴지 않는다. 이 '두 얼굴의 사모님'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배우 김현에게도 이필옥은 쉽지만은 않은 역할이었다. 극에 긴장감을 부여해야 하니 부담감도 컸다고. 하지만 대본에 충실하며 오롯이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김현이라는 배우가 시청자들에게도 돋보일 수 있었다. 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본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8일 배우 김현을 만났다.

김현/판타지오 제공

-'재벌집 막내아들'이 뜨거운 인기 속에 종영했다. 주변에서도 반응이 뜨거웠을 텐데.

▶친구들이 축하해주면서 만나자고 하고, 동료들도 뿌듯해하고 그런다. 부담도 되지만 감사하다. 특히 한 친구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보통 주변에서 '축하한다'라고 문자를 보내는데, 친한 배우 언니가 나와 전화하면서 울더라. '네가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안다고, 방송을 보니까 눈물이 났다'라고 해주는데, 나도 울컥했다. 잘된 것에 연연 안 할 수는 없지만, 중용을 지키자는 주의여서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일상 속에서도 인기를 느꼈나.

▶평소 그냥 편하게 다니는 편인데 카페에 가면 (시청자들이)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더라. 재밌는 게 얼마 전에 여수에서 혼자 카페를 갔는데 '내가 연예인이 됐나?' 싶어 구석 자리에 등을 지고 앉았다. 그때 '송중기는 어떻게 살까' 싶더라.(웃음) 기분은 좋은데 일희일비하진 않으려고 한다. 반면에 상처되는 반응도 있었다. '라이브톡'을 보는데 이필옥 욕을 하면서 내게 '발연기'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는데, 3~4일 동안은 상처가 됐다. 친한 동료 김재화가 멘탈이 강한데, 그 친구가 예전에 악플을 보고 상처받았다고 했을 때 '네가?' 이랬었다. 근데 그게 이해가 가더라. 그러다 사나흘 만에 훌훌 털었다.

김현/판타지오 제공

-대본을 보고 잘될 것을 예상했는지.

▶대본을 봤을 때부터 대박 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다루고 있지 않나. 회귀물이라는 장르도 신선하고, 주인공이 전지적이라 통쾌한 상황을 만들고 하는 게 흥미로웠다. 또 기본적으로 원작이 짱짱하고, 송중기, 이성민 등 배우들이 합류해 잘될 것 같았다.

-최종회 시청률이 26.9%를 기록했다. 참여한 배우로서 소감이 어땠나.

▶죄송하지만 그전에 작업을 할 때는 시청률을 개의치 않는 배우들 중 한 명이었다. 거기까지는 그릇이 크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배우들에게도 관심을 주는 시선이 많아지고 해서, 관심을 안 가지려야 안 가질 수 없더라. 그래서 '시청률이 높은 게 좋은 거구나' 싶었다.(웃음) 좀 머쓱해서 내 작품을 못 보는 편이라 '재벌집 막내아들'도 1~2회는 본방으로 안 봤다. 그러다 재방송을 보는데 이건 시간 맞춰 봐야겠다 싶더라.

김현/판타지오 제공

-극 초반에는 인자한 '재벌집 마나님'이었지만, 후반부에는 '최대 빌런'으로 등극한다. 템포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이 '중반 이후에 빌런이 되는 역이라 준비 잘하시면 될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너무 잘하는 배우들 틈 속에서 누를 끼치지 말아야 하는데', '빌런으로서 내 역할을 해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부담감이 꽤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상상력이 많은 배우는 아니고, 대본에 충실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대본을 보고 혼자 상상하거나, 버거우면 주변에 물어보고 그랬다. 곁에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같이 연습하면서 의견도 나누고 그랬다.

-오디션을 보고 극에 합류한 건가.

▶맞다. 오디션을 보면 잘 떨어지는데, 이필옥 역 오디션이 운 좋게 왔고, 감독님이 잘 봐주셔서 뽑혔다. 당시 결혼식장에서 모현민이 쓰러진 척했는데 그걸 보고 장하다고 했던 장면을 연기했다. 한 번 보고 합격을 했다. 사실 내 목표는 오디션을 안 보는 배우가 되는 거다. 대사를 외우고 떨면서 연기하는 게 고통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오디션이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는 것도 안다.

김현/판타지오 제공

-앞서 오디션에서 잘 떨어진다고 했는데, 그럴 땐 어떻게 극복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기분에 따라 극복이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다. 그럴 땐 '이미지가, 톤이 안 맞으니까 떨어트렸겠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컨디션에 따라 기분이 나쁠 때도 있다.(미소)

-실제로는 50대인데, 70대 노인으로 어색함 없이 녹아들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께 '나이 든 분들도 충분히 있는데 왜 젊은 사람들을 보고 계세요'라고 물었더니, 이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대극이어서 나이 듦은 분장으로 표현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 나는 키도 작고 해서 연극할 때 노인 역을 3~4번 정도 한 경험이 있어 어색하진 않았다. 또 특수분장으로 50% 정도 만들어주셔서 큰 부담은 없었다.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찌푸린 상태에서 분장을 하고 10시간 가까이 촬영을 하니 끝난 다음에 주름살이 선명히 생기더라. 분장팀이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미안해했다. 나도 속상하긴 해서 보톡스를 할까 하다가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또 감독님이 나한테도 백발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원래 내가 흰머리가 많아서 분장팀이 '그냥 머리를 길러보면 어떨까' 했다. 그렇게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방송을 보니 감독님 말씀처럼 아예 흰 백발을 해야 하지 않았나 싶어 아쉬움도 있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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