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매도' 연기금, 한전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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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관 투자가들의 대량 순매수 속에서도 매도우위를 보였던 연기금이 한국전력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내년 대규모 적자는 여전히 불가피하지만 전기요금 추가 인상 및 자금조달 한도도 상향될 것으로 보여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한국전력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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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추가 인상 등 주목
한국전력 673억원어치 사들여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의 주식 6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연기금 순매수 1위다.
연기금은 한국전력에 이어 리오프닝 수혜가 전망되는 호텔신라의 주식 582억원어치를 샀다. LG생활건강(561억원), 하이브(469억원), 삼성생명(426억원) 순으로 높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연기금은 최근 한 달간 약 33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1조원 넘게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엇갈린 행보다. 연기금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한국전력을 순매수했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지난 10월 17일 장중 1만650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며 현재는 2만2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30% 넘게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이달 8일 자금조달을 위해 공사채 발행한도 상향 개정안을 제출했으나 국회에서 부결됐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개정안이 상임위원회에서 재차 통과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올해 4·4분기 영업손실은 8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공사채 발행한도 상향이 절실하다. 내년에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보여 원활한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정안은 기존 한국전력 공사채 발행한도인 자본금과 적립금 합산의 2배에서 최대 6배까지 늘리는 것"이라며 "개정안이 재차 부결되지 않도록 준비 중이고 최종 승인은 내년 3월 말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과거 원전 가동률 상승,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을 보였던 시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에서 공기업 재무 상황을 고려한 지원책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한국전력에 우호적인 정책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에도 주목한다"고 했다.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기요금은 기준연료비와 실적연료비를 포함해 1㎾h당 최대 25원까지 인상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에 올리지 못한 부분은 추후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연말 이벤트가 꼭 부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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