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여전히 탄탄…빅테크 칼바람에도 재취업률 무려 80%

미국 테크 기업에서 해고된 근로자 10명 중 8명이 3개월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대대적인 감원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테크기업에서 해고당했거나 계약이 종료된 근로자 중 79%가 구직을 시작한 뒤 3개월 안에 재취업했다고 보도했다.

37%는 한 달 이내에 재취업했다. 응답자 90%는 구직 신청을 올린 지 1주일 안에 기업 채용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구직에 6개월 이상 소요됐다는 테크 기업 관련 종사자는 5%에 불과해 지난 2월(26%)에 비해 크게 줄었다. 조사는 10월 중순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이내에 새로 입사한 미국인 25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빅테크 기업의 잇따른 인원 감축에도 탄탄한 미국 고용시장이 해고 근로자들의 재취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7%다. 역대 최저치(3.5%)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테크 관련 종사자의 수요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리아 폴락 집리크루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테크업계에서 광범위한 해고, 고용 동결, 비용 절감 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해당 분야 노동자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재고용되고 있다”며 “이들은 여전히 가장 수요가 많은 기술을 가진 인기 노동자”라고 했다.

다만 WSJ는 “올해 초보다는 구인·구직시장이 식은 것은 맞다”고 했다. 집리크루터 조사에 따르면 2월만 해도 테크 관련 종사자 중 50%가 한 달 만에 재취업했다. 이번 수치(37%)보다 높다. 또 다른 구인·구직 사이트 인디드에 올라온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 공고 수는 1년 전에 비해 34% 감소했다. 데이터과학자 등에 대한 구인 건수도 작년보다 28% 줄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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