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강제 동원 배상 해법 일본이 먼저 발표해야"

차지욱 2022. 12. 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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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제 동원 배상 해법을 일본보다 먼저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자 광주 시민단체가 "무지몽매한 짓"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일제 강제 동원시민모임은 28일 성명을 내고 "외교부는 우리가 해법을 발표하면 일본 측에서도 성의 있는 호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한국이 먼저 조치하면 추후 호응이 있을 것이라는 일방적 기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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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가 배상 책임져야" (광주=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26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의회 시민 소통실에서 강제 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일제 강제 동원시민모임, 소송대리인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유력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2022.12.26 uk@yna.co.kr

(광주=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정부가 강제 동원 배상 해법을 일본보다 먼저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자 광주 시민단체가 "무지몽매한 짓"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일제 강제 동원시민모임은 28일 성명을 내고 "외교부는 우리가 해법을 발표하면 일본 측에서도 성의 있는 호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한국이 먼저 조치하면 추후 호응이 있을 것이라는 일방적 기대"라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이어 "일본은 한국 대법원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조치하면 추후 호응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건 순진함을 넘어 무지몽매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원 마련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기여를 언급한 것도 수치이자 외교적 망언"이라며 "미쓰비시 등 일본 피고 기업은 대한민국 최고법원의 판결에 따라 배상 의무를 져야 할 대상이지, 피해자를 위해 기여금으로 선의를 베풀 위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의지나 능력이 없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앞장서서 피해자들 자존심을 뭉개고 일본 정부 마름 역할이나 하는 짓은 차마 눈 뜨고 못 볼 지경"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행위를 당장 멈추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6일 한일 협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기업의) 사과와 (재원 조성 과정에서의) 기여라는 성의 있는 호응 조치에 대해 (일본 측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사죄와 기여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원칙적으로 피고 기업의 기여를 (일본 측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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