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 비디오 판독 오심한 심판·경기위원 3명 징계

KB손해보험-한국전력전 담당한 남영수 부심·정의탁 경기위원·진병운 심판위원에 최대 3경기 배정 제외 결정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 27일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 오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심판과 경기위원, 심판위원 3명을 징계했다.

28일 오전 배구연맹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사무실에서 2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거쳐 터치 네트 비디오 판독을 잘못 판정한 남영수 부심, 정의탁 경기위원, 진병운 심판위원에게 연맹 자동 벌칙 부과 기준에 따라 최대 3경기 배정 제외 결정을 내렸다.

남 부심과 정 위원은 3경기, ‘네트 터치’라고 인정한 진 위원은 결과의 연대 책임을 지고 1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

앞서 전날 경기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해당 경기 4세트 9-11로 KB손해보험이 2점 뒤진 상태에서 이같은 오심이 나왔다.

홍상혁(24·KB손해보험)이 후위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이 라인 밖을 벗어나 ‘아웃’ 선언이 됐다.

하지만 블로킹을 하던 박찬웅(25·한전)이 네트 터치를 한 듯이 보였고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박찬웅이 네트 터치를 한 것 같으니 느린 화면으로 보자는 것이었다. 느린 중계 화면엔 박찬웅의 팔뚝 부위가 네트 상단에 닿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은 “네트 터치가 아니다”고 판정했다.

이에 후 감독은 억울했기에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심판진에게 “아니 닿잖아요”라며 “이게 어떻게 네트 터치가 아닌가”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심판진은 다른 각도의 화면을 살펴봤고 결국 “네트 터치가 맞다”며 오심을 인정했지만, 결과는 규정상 한번 내려진 판정은 바꾸지 못했다.

후 감독은 억울함에 소속 선수들을 “밖으로 나오라”며 “경기를 이럴 거면 뭐하러 하느냐”라고 항의했고, 이에 심판진은 후 감독이 경기를 8분 지연시킨 것에 대해 경고를 주었다.

세트 스코어 3-1로 KB손해보험이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는 오심으로 얼룩졌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