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재벌집' 김현 "이필옥, 교통사고 진범인 줄 몰랐다…외국가도 자식들이 안 찾아"

정빛 2022. 12. 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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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배우 김현이 극 중 빌런 역할임을 짚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에서 순양그룹 창업주 진양철(이성민)의 아내 이필옥 역할을 맡아 열연한 김현은 28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이필옥이 교통사고를 낸 진범인 줄 아무도 몰랐다"라며 "나중에 이필옥이 외국가도 자식들이 얄짤없이 안 찾더라"고 했다.

이필옥은 남편 진양철이 밖에서 낳아온 자식 진윤기(김영재)의 아들 진도준(송중기)을 예뻐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인물이다.

특히 초반에는 친자식과 차별하지 않는 따뜻한 인물로 보이지만 진양철이 장자 승계 원칙을 깨고 순양그룹 후계자로 진도준을 염두에 두자, 진양철과 진도준을 살인하기 위해 교통사고를 사주한다.

김현은 이필옥에 대해 "전체를 위해서 침묵하고 보필하는 캐릭터다. 본 로열은 아닌 것 같다. 저도 부티나는 역할은 처음이다. 태생이 로열이 아니라서 가능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웃음). 인간이니 욕심이 있는 것 같았다. (순양이) 장자에게 가야한다는 욕심이 있을 테고, 갑자기 뜬금없이 남편이 바람 펴서 나간 애가 남편 눈에 들어오는데, 보통 인간으로는 납득이 안 될 것 같다. 저도 보편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것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필옥에게 진양철은 어떤 사람이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외로운 사람이라는 생각한다. 큰 기업을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어렵게 온 것 같다. 그런데 자식들은 성에 안 차고, 부는 이뤘으나 굉장히 외롭고 허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싶다. 부인도 그걸 알고 있고"라고 답했다.

진양철이 섬망 증세를 보이자 이필옥은 '이제야 내 사람이 되셨군요'라는 대사를 한다. 이와 관련해서 "거기에서는 야망과 욕망이 같이 나온 것 같다. 인간적인 욕망인 것 같다. 우선은 자식인 것 같다. 자식은 없지만 나이가 있어서 얼추 가늠은 할 수 있다. 자식이 승계를 받아서 이끌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필옥 마지막 신에서 윤기한테 결국 위로를 받는데, 대본보면서 울었다. 윤기의 마음도 이해가 가면서, 작가님이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히게 쓰시지라고 생각했다. 실제 촬영하면서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미뤄주셨다. 너무 어려웠던 신이었기 때문에, 윤기한테 힘을 받았다. 그 대사에 함축된 것 같다. 측은지심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필옥처럼 자식을 위해서라면 남편을 죽일 수도 있다고 볼까. 김현은 "죽이는 것은 아니라도 남편을 뜯을려고는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10회, 11회, 12회에 걸쳐 교통사고 사주한 진범을 찾는 과정이 그려진 가운데, 배우들 역시 촬영하면서 진범을 모르는 상태였다고. 김현 역시 이필옥이 반전 있는 캐릭터인지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단다.

김현은 "(이필옥이 교통사고 진범인 줄)모르고 있었다. 감독님이 캐스팅을 할 때 뒷부분 쯤에서 빌런이 된다는 정도만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중간에 교통사고 날 때 다들 '(진범이) 누구지?'라고 그랬다. 그때 느낌에 '나인가?' 싶었다. 이쯤에 빌런이라고 했는데, 내용을 보고 '아 나구나'라고 했다. 낙관 얘기나오면서 나인가보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이필옥 캐릭터 설정에 변화가 생긴 만큼, 어떤 차별점을 뒀을까. 김현은 "전환되는 지점에서 특별한 준비는 없고 대본에 충실했다. 다른 얼굴 근육을 쓰고 다른 눈빛을 해야되구나라고 생각했다. 정형화된 연기로 나올까봐 겁이 났는데, 저라는 얼굴에서 나오니 유니크할 수 있겠다고 싶다"라고 했다.
사진 제공=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그런 가운데,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한 상황에 김현은 "작가님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웹툰을 봤을 때 너무 재밌더라. 그런데 어느 순간 헷갈려서 혼동이 돼서 끊었다. 그래서 원작이 해피엔딩인 줄 몰랐다. 드라마도 해피엔딩이라면 시원했을 것 같다. 그런데 자존심상 작가님도 다르게 가고 싶었을 것 같다"고 짚었따.

이어 "그래도 뻔하게 해피엔딩으로 하는 것보다, 이슈 거리를 남겨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윤현우(송중기)도 해결해야하니, 16부 마지막에 가다듬는다고 애쓰셨더라. 저는 14부 이후로 죽으니까, 그 뒤에 기억이 잘 안 났다. 시청자 입장으로 봤다"며 웃었다.

극 후반에 이필옥은 살인교사 수사가 본격화되자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차명으로 들고 있던 순양생명 지분 17%를 진도준에게 넘기고 영국으로 도망간다.

후반부에 퇴장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현은 "아쉬워도 흐름상 잘 퇴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식들이 엄마가 왜 갑자기 가셨냐는 말도 없고 얄짤없더라. 한 번도 안 찾고 전화도 한번 안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다른 이야기들이 크니까"라고 덧붙였다.

이필옥이 영국으로 떠난 후에는 별다른 등장이 없었다. 김현이 생각한 이필옥의 미래는 이러했다.

"쪽머리 벗어던지고 할머니처럼 흙만지면서 살았을 것 같다. 한복도 안 입고 식물 가꾸면서 살지 않을까. 정말 신분 세탁한 것이다. 전혀 날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살지 않았을까. '인생 무상이다'라면서 자연의 힘을 얻으면서 살아갔을 것 같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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