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의 KT, 3년 더…호실적에 경선 역제안, 국민연금 '우려'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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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달 8일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KT는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를 꾸리고 구 대표에 대한 우선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이후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최근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사를 비롯해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심사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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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경선을 자처했지만, 이사회는 또 한 번 그의 손을 들어줬다.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우려가 막판 장애물로 돌출했으나 1기 경영의 뛰어난 실적과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성과를 앞세워 정면 돌파에 성공했다.
KT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구 대표를 내년 3월 주주총회에 추천할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주총 때 재신임을 받는다면 2026년 3월까지 3년간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달 8일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KT는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를 꾸리고 구 대표에 대한 우선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는 지난 13일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구 대표가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함에 따라 추가 심사가 이뤄졌다. 지난달 KT의 단일 최대주주(10.35%)인 국민연금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데 따른 결정이다.
이후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최근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사를 비롯해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심사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심사위는 총 7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쳤고 이날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심사위는 복수 후보를 비교 심사한 결과 구 대표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를 90% 올려 기업가치를 높인 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코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또 심사 대상자들의 미래 성장 비전을 심사한 결과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한 성장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 점 △통신(Telco)·B2B 사업구조 혁신, 아웃소싱 개선 등 명확한 이익 제고 방안을 제시한 점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조직 운영체계 혁신 및 우수인재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KT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구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심사위는 연임 과정의 리스크로 제기됐던 구 대표의 정치후원금 관련 법률 이슈에 대해서는 "정관과 관련 규정상의 이사 자격요건 등을 고려 시 차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KT 대표의 결격사유는 '금고 이상의 형'이고, 구 대표가 앞서 벌금 1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고도 정식재판을 신청했던 만큼 대표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다.
국민연금의 지배구조 우려에 대해서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주요 주주가 요청하는 '지배구조 기준과 원칙 정립'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KT가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26일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은 "KT 등 소유 분산 기업들이 투명한 기준에 따라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해야 셀프연임 우려가 해소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 민영화 이후로는 황창규 전 회장 이후 두 번째 연임 사례다. 그간 KT의 CEO들이 주주총회에서 큰 이변 없이 선임됐던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통과가 점쳐진다. 다만 국민연금의 선택은 주총까지 남은 단 하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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