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청정이던 광명, 1순위 청약부터 대거 미달...과거 뉴타운 해제위기도

박순원 2022. 12.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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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분양 청정지역이었던 경기 광명시 신규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광명시에선 올해 7000세대 외에도 내년 1만5000여가구 분양이 예고돼있어 남은 단지들의 분양 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저렴하고 모든 평형 분양가가 12억원 이하여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지만, 청약시장 한파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가운데 광명에는 내년에도 총 1만5432가구 분양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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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1순위 청약 경쟁률 0.97대 1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조감도 <GS건설 제공>

그간 미분양 청정지역이었던 경기 광명시 신규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광명시에선 올해 7000세대 외에도 내년 1만5000여가구 분양이 예고돼있어 남은 단지들의 분양 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1순위 청약 경쟁률은 0.97대 1에 그쳤다. 청약 수요가 모집 가구 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앞서 26일 진행된 특별공급 742가구 모집에서도 701명 밖에 신청하지 않아 대거 미달됐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철산주공 8·9단지를 재건축해 건설하는 아파트로 그간 광명뉴타운에서 있었던 20여개 재개발·재건축 중 입지가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아 온 단지다.

같은 시기 청약을 시작한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의 1순위 경쟁률도 0.63대 1을 기록하며 미달됐다. 앞서 이 단지의 특별공급은 경쟁률이 4.44대 1에 달해 선방했다고 평가받았지만 1순위 청약 결과는 참패였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저렴하고 모든 평형 분양가가 12억원 이하여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지만, 청약시장 한파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전용면적 59㎡에서 가장 많은 미달이 발생했고, 84㎡와 114㎡ 평형 평균 경쟁률도 2대 1수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광명에는 내년에도 총 1만5432가구 분양이 예정돼있다. 분양 예정된 단지는 총 5개 단지로 모두 1000가구 이상이다. △광명1R(3585가구) △광명2R(3344가구) △광명4R(1957가구) △광명5R(2878가구) △철산10·11(1490가구) 등이 있다. 업계에선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 두 단지의 청약 참패가 이들 단지 분양 전망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광명KTX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경기 광명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1월 첫째 주 대비 14% 하락했다. 이는 세종, 경기 수원 영통에 이어 전국서 3번째로 높은 하락률이다. 이 여파로 KTX광명역 역세권에 있는 일직동 '유-플래닛태영데시앙' 전용 84㎡는 지난 4월엔 14억999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9억9000만원에 팔렸다. 인근 '광명역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해 13억원 이상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엔 9억200만원에 실거래됐다.

광명뉴타운은 지난 2007년 총 23개 재개발·재건축 구역으로 이뤄져 있었지만, 리먼 사태 이후 절반인 10여개 구역이 뉴타운 지정 구역에서 해제됐던 전례가 있다. 사업성 저하가 이어지면서 재개발 자체를 포기한 현장이 우후죽순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현재 광명 부동산 시장 상황이 지난 리먼 사태 때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광명 지역 청약 경쟁률이 무너지면서 내년 서울 아파트 청약도 안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광명 타 재개발 단지에선 급매물·실망 매물이 쏟아져 사업 자체를 흔들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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