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부터 불타는 트롯맨, 벌써부터 뜨거운 시청률
순간 최고시청률 13.4%
예심 1위로 우뚝 선 황영웅
애절한 중저음 심사단 홀려
24세 대학생 박민수도 '톱3'
이변 일으키며 스타 탄생
6년간 울산 자동차 하도급업체 생산직 근로자로 일했던 황영웅(28)이 새로운 '트로트 영웅'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가수가 되기 위해 사표를 던지고 상경한 그는 구성지고 애절한 중저음으로 27일 MBN '불타는 트롯맨' 대표단 예심 1위에 올랐다.
아버지의 반대로 취업을 했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생애 첫 오디션인 이번 방송 대표단 예심에서 진미령의 '미운 사랑'을 불러 가장 깐깐한 심사위원인 윤명선 작곡가로부터 "트로트의 교과서 같은 느낌을 다 담았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동시대 최고의 트로트 가수 임영웅과 이름이 같아 개명도 고민했지만 할머니가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을 버릴 수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100명의 참가자 중 본선에 진출할 트롯맨 45명이 확정됐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트로트 원석부터 경력 십수 년 차 인기 가수까지 '계급장' 떼고 경연을 치른다. 오로지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누가 사로잡느냐에 따라 최종 우승자 1인만이 4억원을 훌쩍 넘겨 점점 커지고 있는 상금을 독차지할 수 있다.
서바이벌 경연의 묘미는 역시 새로운 예비 스타의 탄생에 있다. 27일 2회 방송을 통해 마무리된 대표단 예심 라운드에선 심사위원 대표단 13명과 국민 대표단의 심사를 거친 '톱3'에 황영웅·신성·박민수가 올랐다. 특히 수많은 실력자 속에서도 새롭게 이름과 얼굴을 알린 '원석'들이 포함되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트로트 신예 박민수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는 스물네 살 대학생으로, 앳되고 풋풋한 외모에서 카랑카랑하고 또렷한 목소리를 뿜어낸다. 그가 부른 '차표 한 장'(원곡 송대관)에 심사위원인 가수 설운도는 "저음·중음·고음 나무랄 데가 없다. 우리 트로트의 정수"라고 평했다. 고향인 충남 서천에서 지역 행사를 다니며 트로트를 부른 지 이제 6개월 차로, 앞서 전북청소년트로트가요제 대상·군산대학교가요제 대상 등을 차지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이미 인기와 실력이 입증된 가수들도 안방을 뒤흔들었다. 11년 차 인기 트로트 가수 신성은 조항조의 '정녕'을 불러 가뿐하게 본선에 진출했고, 대표단 심사 결과 전체 2위에 오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상금보다 팬들의 바람 때문에 나왔다. 못 보여드렸던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방송 오디션 '팬텀싱어' 초대 우승자인 성악가 손태진의 '미워도 다시 한 번'(원곡 남진) 무대도 이날 방송에서 공개됐다. 그는 실제로 가수 심수봉의 조카 손자다. 그야말로 핏줄 속에 잠들어 있던 트로트 DNA를 깨운 셈이다.
은퇴 10일 차 프로 축구선수 출신 등 이색적이고 절박한 사연도 많았다. 전종혁은 거듭된 부상을 겪다가 20년간 해온 축구를 접고 가수로서의 새 삶에 도전하는 첫 무대로 '불타는 트롯맨'을 찾았다. 또 2005년 발라드 히트곡 '사랑인걸'을 부른 가수 모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며 예명 '춘길'로 도전장을 냈다. 개그맨 출신 7년 차 가수 박규선은 중독성 있는 자작곡 '팡팡샤르르르륵'으로 관중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불타는 트롯맨'은 이처럼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2회는 전국 시청률 11.8%(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1회 방송보다 3.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 시간대 및 화요 예능 전체 시청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3.4%에 달했다.
다음달 3일(화요일) 오후 9시 10분 MBN에서 방영될 3회엔 첫 번째 본선 미션으로 팀별 탈락·진출이 갈리는 '팀 데스매치'가 예고돼 기대를 더하고 있다. 네이버 '나우'를 통한 대국민 응원 투표도 진행 중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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