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기 막내, 어느새 베테랑…"10번 욕 들으면, 11번 좋은 말 들을 각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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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욕을 들으면 11번 좋은 말 들을 각오로 해야 그래도 만족할 시즌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허경민은 "이승엽 감독님은 정말 멋지고 대단한 선수였다. 올해 감독으로 첫해를 보내시고, 나도 감독님과 함께하는 첫해다. 시작점이라 설레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에게도 (이승엽 감독과 함께하는 다음 시즌이)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다 같이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마음이라 걱정보다 기대가 큰 시즌이 될 것 같다"며 팀이 반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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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0번 욕을 들으면 11번 좋은 말 들을 각오로 해야 그래도 만족할 시즌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32)은 어느새 팀 내에서 최고참급이 됐다. 두산이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황금기의 서막을 알릴 때 허경민은 이제 막 1군에서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한 막내였는데, 7년이 흐른 지금은 선수단을 이끄는 든든한 형이 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두산과 7년 85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원클럽맨의 길을 선택했고, 구단의 바람대로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커진 책임감만큼이나 두산을 향한 애정이 크다. 허경민은 올해 팀이 9위에 그쳐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을 때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내내 누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없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주축 선수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
두산은 9위로 추락한 충격을 지우기 위해 포수 양의지(35)를 다시 데려왔다. 양의지는 허경민, 정수빈(32), 김재환(34), 김재호(37) 등과 함께 황금기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2019년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해 4년 동안 친정을 떠났다가 올 시즌 뒤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 대형 계약에 합의하고 복귀했다.
허경민은 양의지의 합류를 반겼다. 그는 "든든한 기둥이 한 명 더 온 느낌이다. 내년 시즌 전력이 플러스가 되는 건 확실하니까. 투타에서 더 좋은 시너지가 생겨서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라 상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위에서 언급한 황금기 주역들과 함께 한번 더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고 싶은 꿈도 있다. 허경민은 2015, 2016, 2019년 3차례 우승 반지를 품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허경민은 "나이 20대 때 우승할 때는 정말 몰랐는데, 이제는 왜 우승했을 때 형들이 울었는지 알 것 같다. (양)의지 형과 같이 가을야구에 도전하겠다. 모두 힘을 합쳐서 가을야구에 못 가는 건 올해 1년에 그치도록 잘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허경민은 올해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432타수 125안타), OPS 0.758, 8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무릎 부상으로 20일 동안 부상자명단에 오른 탓에 지난 시즌과 비교해 15경기 적게 나섰지만, 대부분 공격 지표가 조금씩 좋아졌다.
하지만 허경민을 향한 팬들의 기대치는 충분히 채우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FA 계약을 하고 2년 동안 나름대로는 잘된 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팬분들께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내년에는 욕을 10번 들으면, 11번 좋은 말 들으려고 해야 그래도 만족할 시즌을 보낼 것 같다. 지금은 안 좋은 목소리가 더 크더라도 아직 야구를 할 시간이 남았으니까. 팬들의 시선을 반대로(좋은 쪽으로) 돌릴 수 있도록 부지런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 신임 감독과 함께 새 시즌을 잘 치러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허경민은 "이승엽 감독님은 정말 멋지고 대단한 선수였다. 올해 감독으로 첫해를 보내시고, 나도 감독님과 함께하는 첫해다. 시작점이라 설레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에게도 (이승엽 감독과 함께하는 다음 시즌이)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다 같이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마음이라 걱정보다 기대가 큰 시즌이 될 것 같다"며 팀이 반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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