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질문받는 대통령' 도어스테핑…새해엔 다시 볼 수 있길

김지훈 기자 2022. 12. 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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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도어스테핑 때문에 지지가 떨어진다고, 당장 그만두라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그건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넉 달 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말리지만 않는다면 계속하겠다고 했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잠정' 중단된 지 한 달이 지나, 해를 넘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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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주변에서) 도어스테핑 때문에 지지가 떨어진다고, 당장 그만두라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그건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넉 달 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말리지만 않는다면 계속하겠다고 했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잠정' 중단된 지 한 달이 지나, 해를 넘기려 하고 있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을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시작했고, 크고 작은 부침들이 없지 않았음에도 도어스테핑 61차례 진행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소통의 공간에 가벽이 설치돼 가로막혀 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직무 수행 과정은 투명하게 드러나야 하고, 대통령이라면 '국민의 날 선 비판'과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러한 대통령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도어스테핑 재개 가능성에 대해 물으면 회의적인 반응이 더 많다.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시점과 맞물려 지지율이 반등했다는 점도 우연의 일치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그리고 이는 다른 방법으로 국민과 '밀도 있게' 소통해보자는 결론으로 이어진 듯하다.

국민들이 참여하는 공개일정이 늘었다.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국민패널 100인 초청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가 열렸다. '100분 생중계'로 기획됐던 이 행사는 156분간 진행됐다. 패널이 묻고 윤 대통령 또는 주무부처 장관이 답변하며 노동·교육·연금 3대개혁, 부동산 정책 등 핵심 국정과제를 다뤘다.

통상 내부 회의로 진행됐던 각 부처 연두 업무보고 또한 민간 분야 전문가들까지 참여하는 대국민 보고 방식으로 확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를 녹화 중계하기도 했다. 이 또한 직접 소통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실 뉴스룸'을 만들어 온라인상에서의 직접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대통령과 국민이 직접 만나 묻고 답하고, 여기에서 대통령이 '정제된' 메시지를 내놓는 방식은 정보 전달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행사 중심의 소통에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불편한 질문'과 '솔직한 평가'가 없어서일 거다.

대통령실은 한 출입기자와 비서관 사이에서 벌어진 '그 일'을 도어스테핑이 중단의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먼저 손을 내밀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일이 용산시대의 상징으로 자리잡아가던 도어스테핑을 일거에 중단할 정도의 사건이었을까 싶다.

지지율과는 별개로 도어스테핑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국민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대통령 출근길이 국민들에게 공개됨으로써 근태 등에 관한 소모적 논란을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낼 모양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들인 만큼 개혁 추진 과정에서 물어야 할 것도, 답해야 할 것도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넉 달 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앞으로 계속할 거냐는 질문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미흡한 게 있어도 계속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이해하시고, 또 미흡한 점들이 개선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답이 없지는 않은 듯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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