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시아, 2024년 국제우주정거장서 철수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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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의 우주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2024년까지 철수한다는 당초 공언과 달리 최소 2028년까지는 잔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측은 28일 세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2024년 예고대로 ISS에서 탈퇴할지에 대해 "최근 기술적 타당성을 분석한 뒤 ISS의 러시아 세그먼트(부분) 운용을 2028년까지 연장한다는 문서를 (러시아) 연방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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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먼트 운용 2028년까지 연장”
러 정부에 최근 문서로 보고 확인
나사와 ISS 철수 늦추는 방안 협의
“독자 우주정거장 6년후 발사 목표
1단계 예비설계 등 준비는 마쳐”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측은 28일 세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2024년 예고대로 ISS에서 탈퇴할지에 대해 “최근 기술적 타당성을 분석한 뒤 ISS의 러시아 세그먼트(부분) 운용을 2028년까지 연장한다는 문서를 (러시아) 연방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ISS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참여 연장이나 철회(에 대한 최종) 결정은 러시아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며 “러시아가 참여를 종료하기로 결정하면 모든 파트너 국가에 사전에 통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같은 성격의 국가 우주개발 기구로 현재 미·러 등 15개국이 참여해 물리, 생물, 화학 실험 등을 진행하는 우주실험장인 ISS의 운영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우주 개발·탐사 주무기관인 로스코스모스 측이 2028년까지 ISS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보고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우려와 달리 ISS 운영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러시아 측이 ISS에서 철수하면 2024년 이후 우주정거장은 이번 연말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중국의 톈궁(天宮) 우주정거장 하나만 남게 된다. 로스코스모스 측이 최소 2028년까지 ISS의 연장 운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스코스모스 측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ISS 철수 여부를 결정할 여러 변수 중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러시아 세그먼트의 기술적인 상황 △독자 우주정거장인 러시아궤도정거장(ROS) 완성 시기를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꼽았다.
로스코스모스 측은 2028년 ROS 발사 목표 달성을 위해 이미 1단계로 정거장 예비 설계와 배치, 우주선 운송비용 분석 등을 마쳤다고 밝혔다. 새해에는 ROS 설계 초안을 확정하고 정거장 운영에 관한 기술적인 특성 등에 대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계획에 대한 정부 보고 및 예산 획득, ISS에 있는 러시아 소유 모듈에 대한 조정 등의 과정을 거쳐 2028년 발사된다고 했다. 러시아는 현재 운용 중인 ISS의 과학, 에너지 모듈을 기반으로 새 정거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로스코스모스 측은 특히 ROS를 유인과 무인 운영이 모두 가능한 정거장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 측은 “ROS는 인간이 상주해야 하는 ISS와 달리 필요시 로봇공학을 이용해 무인 운영이 가능한 정거장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는 로스코스모스에 오히려 기회라고 주장했다. 로스코스모스 측은 “여러 로스코스모스 (산하) 회사가 불법 제재 목록에 포함되었다”며 “물론 제재가 혜택은 아니지만 우리는 제재에 적응하고 이전에는 외국 파트너에게만 의존할 수 있었던 새로운 역량을 개발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 제재에 맞서면서 결국 많은 분야에서 외국으로부터의 기술 독립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역시 미국처럼 향후 우주산업 상업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로스코스모스는 “가능한 한 빨리 위성의 산업화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는 다중위성 개발 시대에 중요한 문제이며, 우주통신 서비스, 지구 원격 관찰 등의 위성 기능이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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