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413채 '깡통전세' 사기단 … 312억 가로채

김혁준(kim.hyeokjun@mk.co.kr),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2. 12. 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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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임대업자등 8명 검거
돈없이 보증금으로 빌라 매입
피해자 118명 전세금 편취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깡통전세' 빌라 400여 채를 이용해 300억원이 넘는 보증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도 임차인에게서 받은 보증금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동시 진행' 방식을 사용했다. 28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18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등지에서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임대사업자 A씨(31) 등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주범인 A씨는 전날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동시 진행' 방식을 사용해 사기 규모를 키웠다. A씨는 2018년 6월 사업체를 설립해 직원을 고용한 뒤 임대차 수요가 높은 중저가형 신축 빌라 가운데 동시 진행이 가능한 물건을 사들였다. 동시 진행은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일단 임차인과 빌라 전세계약을 맺고 임차인에게서 받은 보증금으로 해당 빌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일당은 매물 물색, 임차인 모집, 계약 서류 정리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빌라를 사들였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사들인 빌라는 총 413채로 피해자는 118명에 달한다.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보증금은 총 312억원이다.

A씨 일당은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에게서 수수료 명목으로 건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총 35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액의 리베이트를 받는 대신 위반 건축물이나 미분양 기간이 1년 이상 지난 빌라까지 무더기로 사들여 전세로 내놓았다. 경찰은 이들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에 대해서도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한다.

[김혁준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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