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휘청이는 건설株, 내년도 어렵다

이인아 기자 2022. 12. 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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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우발채무 문제가 건설사 재무 부담을 키운 탓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부인 주택 부문이 경색된 점도 위험 요소다.

강경태 연구원은 "국내 주택 현장에서 더는 15~20% 이상의 좋은 중간이윤을 낼 수 없다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사 주가는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며, 내년 건설사 주가 흐름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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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원가 상승·분양시장 침체로 영업이익 감소
주요 건설사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조달비용 증가
“내년 부동산 경기 침체...건설업종 부진 예상”

국내 건설사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잃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 위기까지 겹치며 유동성 위기에 몰린 탓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돼 내년 주가 흐름도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건설 지수는 536.25로 장을 마쳤다. 연초와 비교하면 22% 넘게 떨어졌다. KRX 건설 지수는 건설 섹터에 해당하는 종목들로 구성됐으며, 주로 상장지수펀드(ETF) 추종 지수로 활용되곤 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건설지수도 30%가량 추락했다.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함.

산업재 범주에 속하는 업종 중 건설업종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원가율이 올라가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부진했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공사 기간이 길어졌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골조용 자잿값이 급등한 점도 원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건설업종에 대한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에서 코스피 건설업 섹터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6.90% 감소한 8047억원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27.93%포인트 낮아졌다.

내년 영업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우발채무 문제가 건설사 재무 부담을 키운 탓이다. 이달 초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건설(A+), 태영건설(A), 한신공영(BBB) 등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평가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다.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부인 주택 부문이 경색된 점도 위험 요소다. 미분양 사업지에서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하면, 공사비 손실이 반영돼 건설사 원가 부담이 커져서다. 건설사 영업이익을 좌우하는 원가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 국내 건설 현장에는 하도급 관행이 만연한데, 외주사들이 인건비, 연료비 등 비용 상승을 원청사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주비가 기존 대비 10% 오르면, 건설사 매출원가율은 2.3%포인트 이상 뛴다고 분석했다. 강경태 연구원은 “국내 주택 현장에서 더는 15~20% 이상의 좋은 중간이윤을 낼 수 없다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사 주가는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며, 내년 건설사 주가 흐름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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