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다진양념 ‘국산 고춧가루’ 둔갑…제조유통업자 구속
[앵커]
중국산 혼합고추양념을 건조시켜 가루로 만든 뒤 국산 고춧가루라고 속여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국산 고춧가루는 대기업이나 학교 급식에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의 한 고춧가루 제조유통업체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왜 치우냐고요. 왜, 여기 증거! 증거!"]
창고 가득 중국산 혼합고추양념이 쌓여 있습니다.
공장 한쪽에서는 이 양념을 건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수분을 제거한 양념은 중국산 고춧가루와 섞어 100% 국산 고춧가루로 팔려나갔습니다.
[조 모 씨/고춧가루 유통제조업자/음성변조 : "작목반에서 냉동고추를, 우리가 한 번에 다 못 말리니까 냉동고추를 써요. (중국산 쓴다는 거 아니에요?) 아니, 우리가 국내산 냉동고추가 있어요."]
중국산 혼합고추양념은 1kg당 1,250원에 불과하지만 국산 고춧가루로 둔갑한 뒤엔 원가의 20배가 넘는 2만 5천 원에 유통됐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다섯달 동안 시가 5천만 원 상당의 가짜 국산 고춧가루 3.5톤이 유통됐는데 대기업 뿐 아니라 학교 급식에도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중국산 혼합고추양념입니다. 국내산 고춧가루와 비교해도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습니다.
단속반은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농관원 시험연구소에 시료 분석을 의뢰하는 등 1년여 추적 끝에 이들의 범행을 밝혀냈습니다.
[김재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 "혼합 고추 양념인 향신료조제품, 일명 다대기를 가져와 건조시켜서 유통시켰다는 것이 새로운 수법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64살 조 모 씨를 원산지 거짓 표시 혐의로 구속하고, 조 씨의 아들 등 공범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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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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