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일에도 배달 허용… 대형마트 3사 “이제 이커머스와 균형 추 맞췄다” 화색

연지연 기자 2022. 12. 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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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대형마트도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휴업일에 관계없이 새벽배송과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을 하게 되면서 평일 평균 점포 매출액과 주말 평균 점포 매출액의 차이가 더 커질 수 있고, 그간 정체됐던 영업점의 성장세를 올리는 것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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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 맞은 대형마트, 영업점 성장 여력 마련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혔다... 이커머스와 제대로 경쟁”

“이제야 쿠팡이나 컬리와 같은 이커머스업체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 잡혔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앞으로는 대형마트도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휴업일에 관계없이 새벽배송과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28일 대·중소유통상생협의회는 대형마트 새벽시간·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허용을 골자로 하는 상생안이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 /연합뉴스

대형마트는 ‘상생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짚은 조치’라면서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제야 쿠팡이나 컬리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2에 따라에 ‘월 2회 일요일 의무 휴업’과 ‘새벽 시간(자정∼오전 10시) 영업금지’ 제한을 받았다.

정체를 맞았던 일부 매장의 성장 여력이 만들어졌다는 계산도 나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을 하게 되면서 평일 평균 점포 매출액과 주말 평균 점포 매출액의 차이가 더 커질 수 있고, 그간 정체됐던 영업점의 성장세를 올리는 것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기준으로 통상 대형마트는 주말 평균 매출이 평일 매출의 1.5배 정도인데, 이 차이가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의 여파로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신선식품의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의무휴업을 앞두곤 신선식품 재고분을 줄이기 위해 할인율은 높이는 등 판매 촉진책을 썼는데, 이제는 배송으로 일부 물량을 돌릴 수 있어 무리한 할인에 나설 필요가 없게 됐다.

대형마트의 한 신선식품 코너 상품기획자(MD)는 “의무휴업일 전날엔 아무래도 과일과 채소를 좀 더 할인해서 재고를 떨구는 데 집중했는데,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셈을 해도 될 것 같다”면서 “다만 배송 확대에 따라 필요 물량에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어 당분간은 신경써서 재고관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마트의 구매력이 커져 가격협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의 구매력 강화를 지렛대 삼아 소비자 입장에선 더 싼 값에 신선식품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 고객 편의가 좋아졌다고 본다”고 했다.

할인마트 3사 중에선 홈플러스가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마트는 SSG닷컴, 롯데마트는 롯데온이라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구비해놓고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해 온 반면, 홈플러스는 가장 보수적으로 이커머스 시장 변화에 임해왔기 때문이다. 배송 규제 완화로 대형마트의 배송이 늘어난다면 홈플러스가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지점 배송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홈플러스 전략 변화에 신경쓸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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