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놀라 '새 떼' '풍선'에 전투기 긴급 출격…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軍

김선영 2022. 12. 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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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이틀째 정체불명의 항적을 북한 무인기로 추정하고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등 '오인 소동'을 이어갔다.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는데도 격추에 실패하고 잇단 오인 소동을 일으킨 군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레이더에 항적이 포착된 상공에서 공군 조종사가 눈으로 확인한 물체는 풍선의 모습으로, 군은 항적이 북한 무인기의 흔적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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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北 어떤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
5년간 5600억원 투입 대응전략 확보
軍, 새떼 이어 풍선 무인기 오인 소동
군 당국이 이틀째 정체불명의 항적을 북한 무인기로 추정하고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등 ‘오인 소동’을 이어갔다.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는데도 격추에 실패하고 잇단 오인 소동을 일으킨 군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인천과 경기 북부 상공 등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항적이 레이더에 식별돼 비상대기 중이던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레이더에 항적이 포착된 상공에서 공군 조종사가 눈으로 확인한 물체는 풍선의 모습으로, 군은 항적이 북한 무인기의 흔적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전날에도 인천 강화군 일대에 정체불명의 항적이 포착돼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지만 새 떼를 무인기로 오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 참모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 보복하라. 그것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핵이 있다고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 드론과 미사일 등에 대한 감시·정찰 요격시스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도발 관련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이날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의 우리 영공 침범 당시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북한의 1대에 대해서 우리는 2대, 3대 올려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필요하다면 격추도 하고 관련 조치를 최대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며 군을 강도 높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레이저 대공무기 등 북한 무인기 대응전력 확보와 연구개발(R&D)에 내년부터 5년간 5600억원을 투입한다. 국방부가 이날 발표한 ‘2023∼2027 국방중기계획’에는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응한 탐지자산과 ‘소프트킬’(방해전파로 무인기 기능을 상실), ‘하드킬’(레이저 등으로 직접 격추) 무기체계 사업 4건에 재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 무인기 도발을 상정한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선영·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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