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건망증의 가장 큰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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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가족들에게 크나큰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주고, 환자 스스로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크다.
이는 현재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 사용 중인 '인지저하 예측 설문검사'가 22%, 'MRI 측두엽 시각측정법'이 57%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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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가족들에게 크나큰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주고, 환자 스스로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크다. 이 때문에 ‘암보다 무서운 것이 치매’라는 말도 있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정도의 기억력 감퇴가 꼽힌다. 노령기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인 ‘건망증’도 대표적인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그렇다면 치매와 건망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가장 뚜렷한 특징은 ‘어떤 상황이나 사건이 드문드문 생각나는 것이 아닌, 마치 필름이 끊긴 것처럼 기억이 안 난다면 치매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다. 특히 ‘대화 도중 적합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다른 단어나 대명사로 말할 때’도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다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를 까먹는 것은 건망증일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감퇴지만 치매 초기에도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무턱대고 남을 의심하는 등 불안·착각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 나이보다 ‘늙은 뇌’을 찾아 치매를 미리 발견하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아주대병원(홍창형·손상준·노현웅 교수) 연구팀은 치매 예측을 위해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를 통해 얻은 우리나라 650명의 뇌 MRI(자기공명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뇌 나이를 예측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이 예측한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 높게 나타나면, 즉 ‘늙은 뇌’의 경우 2년 후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뇌에 비해 약 150% 높게 나타났다.
이는 현재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 사용 중인 ‘인지저하 예측 설문검사’가 22%, ‘MRI 측두엽 시각측정법’이 57%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지’에 최근 게재됐다.
손상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을 통한 뇌 영상 분석을 통해 치매 진행의 조기 예측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초고령화 사회와 함께 치매 환자의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치매 조기발견에 새로운 장을 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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