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스타트업 손잡고 혁신기술 개발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2022. 12. 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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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창업허브 공덕에서 진행된 '2022 서울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발표회'에서 김현우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앞줄 왼쪽 첫째)와 서울시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산업진흥원】

#스타트업 파이퀀트는 손가락 접촉만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알코올에 반응하는 파장대의 빛을 쏜 뒤 반사하는 빛의 파장을 분석해 알코올 여부를 알아낸다.

이 업체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중개를 통해 메르세데츠벤츠코리아와 함께 이 기술을 활용한 음주운전 차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술을 마신 사람이 손가락으로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안 걸리게 하거나 자율주행모드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음주운전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서울시 스타트업 육성기관 서울산업진흥원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을 중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사업이 혁신 기술 개발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대학이나 스타트업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기업엔 적은 투자비용으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엔 대기업의 자금,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은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현대건설, 오비맥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국내외 대기업과 협력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지원한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검증을 거쳐 대기업과 기술 협업을 중개하고 투자 유치를 돕고 있다.

뷰티테크 스타트업 라피끄는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우수 협업 사례다. 이 업체는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맥주박)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했다. 라피끄는 오비맥주와 협업해 연간 폐기량이 40만t에 달하는 맥주박을 활용한 샴푸와 스크럽 등 화장품을 론칭했다. 올해 열린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 은상을 받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스타트업 제이디솔루션은 산업현장용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 '딕슨'을 개발했다. 주변 거주지나 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건설현장에만 안전방송을 송출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업체는 현대건설과 협업해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안전방송 시스템의 실증사업을 진행해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시작된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지난 3년간(올해 11월 누적 기준) 국내외 대·중견기업 100개와 스타트업 409개의 협업을 중개해 958억원 규모 투자 유치, 1700억원 규모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2024년까지 200개의 대·중견기업과 협업해 더 많은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김현우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동반성장을 지원하고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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