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넥슨, 해외서 금맥 캔다 전략사업 총괄조직 신설
북미·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내년 PC·콘솔 신작 출격 채비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이 자사 핵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비롯해 해외 전략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한국, 중국 등에 편향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고 일본, 북미 등 IP 확장이 가능한 핵심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행보다.
28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글로벌 전략 TF'를 구성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넥슨코리아 소속으로 근무하는 핵심 연구개발(R&D) 인력 30여 명이 모여서 시작한 이 TF는 회사가 내년 핵심 목표로 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 달성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TF는 우선 내년 해외 시장 공략 프로젝트를 위해 관련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연구 작업에 착수했다. 넥슨은 해당 조직을 출범하면서 인력 규모 등에서 리소스 제한을 두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넥슨이 해외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TF 규모가 대폭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언이다.
넥슨은 내년 글로벌 공략 프로젝트를 처음 가동하는 지역으로 일본 시장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이 보유하고 개발 중인 다양한 IP가 지닌 감수성과 특성이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큰 일본 게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넥슨이 게임과 함께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IP 사업에 있어서 일본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작년 기준 IP 기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에서 일본(72억달러)은 미국(45억달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게임, 애니메이션 등 수많은 인기 IP가 있는 만큼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의 인기가 독보적이라는 분석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강력한 게임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외국산 게임사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도 이 같은 스테디셀러 IP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TF는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통합 규격화하고 이를 해외 법인 특성에 맞게 융합·적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게임을 흥행시키는 것은 개발사의 역량이지만 던전앤파이터와 같이 17년이 넘게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대규모 매출을 유지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 덕분이라는 평가다.
앞서 넥슨은 2020년 일본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사 반다이남코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사미홀딩스, 미국 완구 회사 해즈브로 등에 8억7400만달러(약 1조1075억원)를 투자해 IP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둔 상태다. 넥슨은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당시 회사 측은 "게임 콘텐츠 강국인 일본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경쟁에서 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은 올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 흥행으로 모바일 게임에서 지난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기존 모바일 일변도 게임에서 벗어나 글로벌 매출 확대, 플랫폼·장르 다변화를 위해 내년에는 PC·콘솔 버전의 신작을 대거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멀티 플랫폼 출시 예정작으로 PC·콘솔·모바일 게임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PC·콘솔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등이 세계 시장으로 출격할 채비중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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