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박영선 "사과" 촉구 vs 복당 박지원 "단합" 강조

김세희 2022. 12. 28. 17: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남매'라 불릴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다른 시각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박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사과"까지 촉구하며, 나아가 분당가능성까지 거론한다.

최근 이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는 박 전 장관은 28일에도 한 공중파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사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연합뉴스>

'박남매'라 불릴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다른 시각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박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사과"까지 촉구하며, 나아가 분당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반면 박 전 원장은 오히려 단합을 강조하며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박 전 장관과 박 전 원장이 당내에서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는 박 전 장관은 28일에도 한 공중파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관해 당당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당당히 임해야 한다. 정치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저런 식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누구나 다 예상했던 것 아닌가. 단지 그 시점의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현재 어떤 검찰의 행태와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알릴 건 알리고 사실이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또 혹시 그중에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쓴소리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검찰의 압박에 대한 대응에서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힐난했다. 문재인 정부 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그는 지난해 5월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는 등 당내 무게감이 남다르다. 현재는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반면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박 전 원장은 이 대표를 적극 감싸고 있다. 그는 최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이 지금 풍전등화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야당 탄압에 대한 투쟁하는 데 벽돌 한장이라도 놓고,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데 제가 터득한 그런 지혜와 경험을 당을 위해서 한번 보태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 최측근 수사에 대해서도 "김용·정진상 두 분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만배 씨가 이번에 260억원 돈이 이재명 대표 집에서 나왔느냐"며 "아무 관계 없는데 왜 자꾸 이재명 대표와 연결시켜 보도가 되나. 이런 것은 당당하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분당설'을 제기한 박 전 장관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에서 "거의 매일 전화를 하면서도 박 전 장관에게 아직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자기 소신이 있기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남매'라 불리는 두 사람이 이같이 이 대표 문제를 놓고 엇박자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박 전 장관은 당을 쭉 지켜왔던 중진으로서 발언이 자유로운 반면, 탈당 경력이 있는 박 전 원장은 이제 복당한 입장에서 발언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둘이 처한 입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의 경우 복당할 때부터 당내에 반발이 많았던 상황이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더구나 지금 동교동계가 주류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급변하는 상황에도 계속 그 당을 지켜왔다"며 "당내에서 무게감이 있는 중진으로서 충분히 쓴소리를 하기 좋은 위치"라고 봤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