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145일만에 달 궤도 안긴 다누리…"10년 후 달 착륙선 쏜다"

황국상 기자, 변휘 기자 2022. 12. 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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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다누리./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의 첫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KPLO)가 임무궤도에 최종 안착했다. 지난 8월 발사 후 145일, 594만㎞의 항행 끝에 무사히 달에 닿으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7번째 달 탐사국으로 기록됐다. 다누리는 앞으로 하루에 12바퀴씩 공전하며 달 탐사에 나선다. 2030년 한국 최초의 달 착륙 후보지를 찾는 임무도 새해부터 시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7일 오후 6시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다누리는 지난 17일 1차 진입 기동, 21일 2차 기동을 거쳐 26일 11시6분 마지막 기동을 수행했다. 지금은 목표한 달 임무궤도(달 상공 100㎞±30㎞)에 진입해 시속 1.62㎞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달을 공전하고 있다.
발사 후 145일만의 쾌거, 심우주 탐험한 다누리의 여정
다누리는 지난 7월 5!~7일 항우연에서 미국 케이프캐너배럴 우주군기지의 발사장으로 이송된 후 8월4일까지 상태 점검, 연료주입, 발사체 결합 등 준비 작업을 거쳐 5일 8시8분에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 첫 날 다누리는 지구-달 전이궤적에 진입한 후 지구자기장에 의해 형성된 경계면을 일컫는 '자기권계면' 관측에도 성공했다.

8월 26일과 29일에는 고해상도 카메라의 기능점검을 위해 지구와 달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고 9월부터 10월을 거치며 지구-달 공전 사진과 달의 지구 통과 사진 등을 잇달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며 우리 국민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선사하기도 했다. 11월 26일에는 고해상도 카메라로 지구와 달을 같은 크기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도 8월7일 1차 궤적 수정기동(TCM)에 이어 9월2일의 2차 궤적 수정기동, 11월2일, 11월16일에 각각 3,4차 궤적 수정을 거쳐 달에 점차 가까이 다가갔다. 안정적으로 달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시도는 이달 17일부터 본격화됐다. 당초 항우연은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 기동(LOI)를 총 5회 수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속 8000㎞에서 7500㎞로 감속해 달의 중력에 포획되는 첫 관문인 1차 기동을 통해 다누리의 비행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기동운영 안정성을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다누리 달궤도 진입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28.
이에 다누리는 LOI를 3회로 줄였다. 5회 기동을 모두 실시하면 2~3일에 한 번씩 기동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궤도 데이터를 분석할 여유가 없었는데, 1차 LOI의 대성공으로 전체 회수를 줄이는 대신 데이터를 더 충분히 분석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항우연의 결정이 적중하면서 다누리는 실제 3차례 기동만으로, 계획보다 이틀 빠르게 달 궤도에 안겼다.
항행모드에서 임무모드로, 다누리 탐사 본격 개시
달 임무궤도에 진입한 다누리는, 탑재체가 달 표면방향으로 향하도록 자세를 전환해 내년 1년간 달 표면탐사를 수행한다. 먼저 내년 1월 말까지 탑재체 성능 확인 및 오차, 왜곡을 조정한다. 이후 2월부터 달 과학연구(달 표면 편광 영상 관측,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본격적인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고해상도카메라가 촬영한 달 표면 영상은 2032년 달 착륙선의 착륙후보지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이날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성공에 대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지구를 넘어 달에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지 30년 만이자 정부가 달 탐사 계획인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을 수립한 지 10년 만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랜 기간 다누리 개발에 땀과 열정을 쏟아주신 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연구기관과 기업 관계자 여러분, 과학기술인들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 다누리가 보내올 달 과학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10년 뒤인 2032년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보내고, 장기적으로 화성 탐사도 준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다누리호 달 궤도 진입 성공에 대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우주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우주경제 시대를 앞당길 2023년이 기다려진다"며 "오랜 시간 다누리호 개발에 매진해 온 연구자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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