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안하는 젊은 이혼남성, 극단 선택 위험 17배 높다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뉴스1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혼 청년층(25~34세) 남성의 자살 위험률이 17.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요한 교수 연구팀은 경제활동인구의 사회경제적 요인과 자살 연관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의 한국의 자살사망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육 수준이 낮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이혼한 경우 자살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혼을 경험한 여성 청년층은 기혼 청년층 여성보다 자살 위험이 7.9배 높았다. 3가지 사회경제적요인(교육수준·경제활동·결혼상태) 중 2가지를 조합한 결과,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혼 상태의 청년층 남성’의 위험은 17.5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청년 실업률과 이혼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어려움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요한 교수는 “현재 고도화된 한국 사회에 진입하는 사회 초년기 청년들은 다양하고 여러 사회적 어려움을 직접 마주하게 되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다른 성인 연령층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의 무게는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인구 건강(SSM-Population Health)’에 게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