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포커스] 美 겨울 폭풍에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 휘청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2. 12. 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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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롤모델 사우스웨스트
과도한 결항률에 정부 조사
"시스템 무너져" 실적 우려
월가는 여전히 '매수' 추천

미국의 대표 저비용항공사(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뉴욕 증시에서 급락했다. 폭설과 한파를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미국 내 대규모 항공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사우스웨스트항공기에 결항이 집중되자 연방정부가 조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운항 취소 사태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항공 결항률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상 악화가 원인임을 감안해도 사우스웨스트항공 결항률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5.96% 하락한 33.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항공정보 제공 업체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결항된 사우스웨스트항공 비행기는 2600편 이상으로, 전체 취소 건수 약 3000편 중 87%를 차지했다. 전날과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하루 3000편이 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비행기가 운항이 취소되면서 대규모 결항 사태의 주범으로 몰린 상황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이 29일 예정된 항공편 2500편과 30일 1400편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날 저녁 CNN 인터뷰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 시스템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고객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맥베이 사우스웨스트항공 대변인은 "전국적인 폭풍으로 항공편 취소가 증가하면서 승무원과 비행기 운영이 계획을 벗어났다"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결항 사태에도 다른 항공사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결항률이 사우스웨스트항공과 비교해 크게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제트블루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이날 결항률은 0~2%에 불과했다. 대부분 정상화가 이뤄졌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0.49% 하락하는 데 그쳤고, 대형사인 델타항공은 0.78% 떨어졌다.

월가에서도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코웬은 "이번 겨울 폭풍이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미친 영향이 항공업계 전반보다 유독 부정적"이라며 "다른 항공사들은 취소와 지연 사태에 대한 관리가 가능했고, 실제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미국이 항공업종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기 시작한 2021년 상반기 주가가 60달러를 웃돌며 고점을 찍은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올해 들어 고유가와 인력난 등으로 항공업계가 전반적인 비용 압박에 시달린 영향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항공운임 프리미엄이 감소 구간에 접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상승 여력에 대한 월가 시선은 긍정적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최근 3개월간 투자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 7명 가운데 6명은 '매수' 의견을, 나머지 1명은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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