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황영우 원장 "부산을 부산답게 가꾸자"
기사내용 요약
"'도시재생 박물관' 부산 곳곳에 재생 할 곳 많아"
"올해 팬데믹 벗어나 도시재생사업 가능성 확인"
"도시공사와 통합, 일방주장 반영 방식 지양돼야"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도시가 존재하는 한 도시재생은 영원합니다. 부산이 존재하는 한 도시재생사업은 발굴되고, 추진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 지휘봉을 잡은 황영우 원장은 2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부산을 '도시재생 박물관'이라고 소개했다. 황 원장은 "'도시재생 박물관 부산'이란 말은 결코 좋은 말이 아니다. 그만큼 부산 곳곳에 재생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 곳이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은 외곽지역인 강서구와 기장군의 개발 수요가 몰리면서, 도심 중심부에 있는 원도심 지역은 저출산과 인구유출 등의 문제를 겪으며 쇠퇴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는 쇠퇴한 원도심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사업들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과 도시재생 사업에서 행정과 주민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센터는 현재 부산시내 총 31개소에 이르는 정부 공모 도시재생사업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정부의 정책들인 ▲도시재생사업 ▲공동체 활성화 사업 ▲주거환경 개선사업 ▲도시재생 공간 및 청년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시에 도시재생 정책 및 사업모델을 제안하고, 시의 도시재생 및 주거환경 관련 위탁사업도 대행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 7개 팀 총 43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접하는 사업들이 많은 부산도새재생지원센터는 코로나19의 타격을 많이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센터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축소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시작된 도시재생사업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 해였다. 황 원장은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마을영화 만들기 사업'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마을영화 만들기 사업으로 주민들이 직접 영화 3편을 제작했다. 그 중 한 영화는 80세가 넘으신 아미동 할머니들이 발레를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며,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강화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며 "성황리에 마친 이 사업은 내년도 예산이 증가됐다"고 귀띔했다.
또 황 원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이 더 기대되는 사업으로 '비콘(B-Con)그라운드'를 꼽았다.
수영고가도로 하부 유휴공간을 '지역상생형 복합 생활·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비콘그라운드는 지난 2020년 첫선을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 펜데믹을 벗어나고, 여러 행사들이 다시 열리며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황 원장은 설명했다.
황 원장은 "비콘그라운드가 오픈되고 2년반 동안 행사를 거의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이나 축제, 플리마켓 등을 열며 (비콘그라운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부산도시재생센터는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부산시는 올해 공공기관의 경영효율화를 내세우며 25개 산하공공기관을 20개로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이에 발 맞춰 부산시의회는 지난 13일 '부산시 공공기관 통·폐합 및 기능 조절을 위한 일괄개정 조례안'을 의결하면서 공공기관 통·폐합이 가시화됐다.
이번 조례에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도 포함됐다. 조례에는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가 '재단법인으로 설치해 운영한다'는 내용을 '도시재생 관련 경험과 전문성 등 요건을 갖춘 시 산하 공공기관 등에 업무를 위탁해 운영할 수 있다'로 바꿔 부산도시공사가 위탁운영할 수 있도록 바꿨다.
현재 기본계획안에 따라 부산도시공사와 부산도시재생센터 통합이 내년 6월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현재 시의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방안'에 의거해 세부 계획이 진행 중이다.
황 원장도 내년 센터의 주요 역점사업으로 '통합에 따른 내부 인적 자원의 안정화'를 꼽았다.
황 원장은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센터와 도시공사가 통합하는 방향에 대해 찬성한다.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거둘 수 있을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대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그 과정에서 기계적인 통합이 아닌 두 기관들의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결합을 위해선 상호 존중이라는 배려 속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방의 주장이 반영되는 방안은 지양되야 한다"며, 서울과 경기, 인천처럼 공사 산하의 부산도시재생 관련 연구소로 배치해 연구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아 도시재생 사업의 기능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향후 도시재생이 나아가야할 방안에 대해 황 원장은 "중앙정부의 정책이 바뀌고 있다. 그에 따라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도시재생사업과 정책들의 지원이 중단되면 2~3년 내로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며, "그렇기에 시 자체적으로 '부산형 도시재생사업'의 발굴과 시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차원에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도시공사 통합을 통해 '부산형 재생사업' 구축되면 도시재생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원장은 시민들께 "부산을 부산답게 가꾸는 도시재생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황영우 원장은 동아대학교 도시계획학과를 나와 도시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1992년부터 2019년까지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 전문위원,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을 거쳐 현재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won9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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