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총량' 70%만 채웠는데 고객 안받는 저축은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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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대출 영업을 중단한 SBI·웰컴 등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이 연말까지 취급 가능한 대출 한도는 넉넉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올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의 약 70% 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영업이 가능한데도 대출 문을 걸어잠근 것을 두고 기존 대출채권 연체율에 이상 조짐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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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웰컴 등 신규 가계대출 중단
채권 연체 조짐에 선제관리 나선듯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신규대출 영업을 중단한 SBI·웰컴 등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이 연말까지 취급 가능한 대출 한도는 넉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대출에 연체 증가 조짐이 나타나 선제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매년 초 모든 금융회사에 연간 취급 가능한 가계대출 한도를 부여한다. 1900조원에 육박한 가계대출이 금융·경제 위기 ‘뇌관’이 되면서다. 금융회사는 연말 기준 대출 잔액을 전년 말 대비 일정 수준 이하로 맞춰야 하는데, 대형 저축은행에 부여된 올해 잔액 증가율은 14% 내외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웰컴저축은행도 자체 재원 기반의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자체 모바일 앱에선 대출을 취급하지만 카카오 등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선 판매하지 않고 있다. 영업 채널이 부족한 저축은행이 빅테크 플랫폼 채널을 닫은 것은 고객이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는 의미다. 웰컴과 페퍼저축은행도 채울 수 있는 총량 한도가 넉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영업이 가능한데도 대출 문을 걸어잠근 것을 두고 기존 대출채권 연체율에 이상 조짐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 대출자(차주)는 은행 고객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데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다중채무자가 많다. 금리가 빠르게 치솟는 가운데 ‘취약 고리’인 저축은행 차주에 타격이 불가피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차주는 금리 인상에 버틸 힘이 있지만 2금융권 차주는 이자부담이 금속도로 불어난다”며 “기존 차주의 대출채권 연체가 늘어나면 영업을 확대하기보다 앞서 나간 대출을 회수하는 데 힘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 연체 이상 조짐이 나타난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장 부실이 표면화하지 않은 곳이더라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영업을 중단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대마진을 남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달 금리는 물론 차주의 신용 리스크 등 비용도 덩달아 늘어나 신규 고객을 확보해도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축은행들이 정책금융 상품인 ‘햇살론’을 대거 중단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햇살론 금리 상단은 현재 연 10.5%로 제한돼 있어 역마진을 감수해야 한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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