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억 대 전세사기 또 적발…매매·전세 ‘동시진행’에 당했다
[앵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사기 일당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데요.
피해자 백 여명에 전세 보증금 3백여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세금을 70억 원 넘게 체납한 상태여서, 보증금을 못 돌려받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수도권 빌라 400여 채를 사들인 뒤, 전세 보증금 300여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31살 남성 이 모 씨 등 일당 8명을 적발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18년 6월, 한 부동산 임대회사를 만들고 직원들을 고용했습니다.
이 씨 등은 신축빌라 물색· 임차인 모집 계약서류 정리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나누며, 수요가 높은 중저가 수도권 빌라들을 집중적으로 매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빌라 매입 가격과 전세보증금 가격을 일치시켜, 한 푼의 자본 없이 신축빌라를 매입하는 이른바 '동시진행'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수도권 빌라는 413채.
이들은 전문 임대사업자인 척 행세하며 세입자들에게 전세를 줘 피해자 118명으로부터 보증금 312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그런데 이 씨는 70억 원 넘는 세금을 체납한 상태여서, 피해자에게 보증금 일부를 반환할 수 없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씨 등은 빌라를 사들이며, 건축주나 분양대행업체로부터 건당 수백만 원씩을 받아 모두 35억여 원을 챙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대가로 장기 미분양 빌라나 위법 건축물까지, 무더기로 사들여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임대 회사를 설립한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 씨 일당과 거래를 함께한 분양대행업자의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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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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