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경선' KT 구현모 2기 체제 9부 능선..디지코 추진력이 결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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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경선'을 요구했던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연임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구 대표가 추진해온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DIGICO) 전환 전략의 탄력과 함께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 작업이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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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셀프 경선'을 요구했던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연임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구 대표가 추진해온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DIGICO) 전환 전략의 탄력과 함께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 작업이 빨라질 전망이다. 2기 구현모 체제는 기존 유·무선 통신을 비롯해 △미디어 △금융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부문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구 대표를 비롯해 복수 후보를 대상으로 KT 성장 비전에 대한 면접심사를 한 결과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한 성장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 점 △통신(Telco) 및 B2B(기업간거래) 사업구조혁신, 아웃소싱 개선 등 명확한 이익제고 방안을 제시한 점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조직운영체계 혁신 및 우수인재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KT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구 대표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 대표가 “디지코를 통해 KT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만큼, 이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2~3년간의 변화로 끝일 것인가 아니면 구조적으로 바뀌어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새로운 형태 사업자로서 변화할 수 있느냐하는 면에서 보면 아직은 구조적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연임을 생각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KT는 유·무선 통신과 함께 주력하고 있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미디어 △금융 △로봇 부문에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사업을 안착시키고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디지코 전략을 재무성과로 연결시킨 구 대표가 연임할 경우, 디지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KT 관련 리포트를 통해 “구 대표의 지난 3년의 실적, 배당, 주가 성과를 감안하면 구 대표 연임시 차기 3년 주가도 통신업종 및 시장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구 대표와 복수후보를 비교 심사하는 과정에서 구 대표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KT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2020년 3월 구 대표 취임 당시 대비 KT 주가(11월 말 기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였다. 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디지코 전환으로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과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그룹 사업구조 및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KT그룹 전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것도 높게 평가됐다. 아울러,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등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부기관들의 평가와 함께 사업성과와 주주 가치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인식도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정치권 쪼개기 후원 의혹과 관련한 대표이사 자격 요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정관과 관련 규정상의 이사자격요건 등을 고려했을 때 차기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KT이사회는 국민연금이 요청하는 ‘지배구조 기준과 원칙 정립’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 KT가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을 구 대표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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