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성에서 시작된 스포츠계 병역비리 의혹, 태풍 될까? 프로축구선수 등도 수사 대상

이승우 기자 2022. 12. 28.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포츠계 병역비리 사건이 프로스포츠 전반으로 번질 조짐이다.

프로배구뿐 프로축구에서도 병역 면탈을 시도한 선수들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조재성(27) 외에도 축구를 비롯한 10여명의 프로선수들이 병역비리 사건에 연루됐다.

28일 스포츠동아에 "전 구단에 병역비리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되거나 병역 면탈을 시도한 선수가 있는지 전수 조사한 뒤 제출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K금융그룹 조재성. 스포츠동아DB
스포츠계 병역비리 사건이 프로스포츠 전반으로 번질 조짐이다.

프로배구뿐 프로축구에서도 병역 면탈을 시도한 선수들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조재성(27) 외에도 축구를 비롯한 10여명의 프로선수들이 병역비리 사건에 연루됐다. 군인 출신 행정사인 병역브로커를 거쳐 뇌전증 진단을 받은 뒤 병역판정검사에서 면제 또는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은 수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28일 스포츠동아에 “전 구단에 병역비리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되거나 병역 면탈을 시도한 선수가 있는지 전수 조사한 뒤 제출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를 받는다고 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임시 활동정지 조치는 가능하다. 이후 기소 또는 1심 판결 등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안에 따라 자격정지 또는 제명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사건은 27일 OK금융그룹이 보도자료를 통해 “조재성이 병역비리에 연루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재성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접촉한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했다. 구단은 조재성의 상무 입대를 염두에 두고 시즌을 구상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3월 선수 측이 “지병이 생겨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뇌전증 약을 복용하면 1년 뒤 병역판정검사 재검을 받게 되는데, 올해 2월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병역 면탈 시도를 도운 브로커 A가 서울남부지검과 병무청의 ‘병역 면탈 합동수사팀’에 덜미를 잡혀 구속됨에 따라 조재성까지 다음달 초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25일 오후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을 통해 이 사실을 자진 신고한 조재성은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된 뒤 선수단 숙소를 떠났다.

과거 사례들을 보면 프로배구와 프로축구를 비롯해 타 종목 선수들도 비슷한 수법으로 병역비리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 2004년에는 프로야구선수 수십 명이 소변에 혈액과 약물을 섞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형태로 병역 면탈을 시도했고, 2008년에는 프로축구선수 100여명이 ‘어깨 탈구’로 수술을 받아 병역을 회피했다가 적발됐다. 여기에 A와 비슷한 방식으로 병역 면탈을 도운 다른 브로커가 추가로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조짐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